中 연구진, 2003년 사스 감염·회복 환자 20명 혈청 분석
"코로나19에 교차 중화반응… 보편적 코로나 백신 개발 기대"

사스 중화항체가 포함된 혈청 샘플 20개를 코로나19 바이러스(빨간색)에 반응시킨 결과, 사스(파란색)만큼은 아니지만 비교적 강하게 중화반응을 일으켜 감염력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군으로 쓰인 렌티바이러스(검은색)는 혈청에 거의 중화되지 않았다.

2003년 당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환자로부터 얻은 항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면역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 의과학연구소와 북경협화의대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사스 항체의 ‘교차 중화반응’을 조사한 결과를 9일(현지시각)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항체는 혈액 속에 들어있는 단백질의 한 종류다. 여러 항체들 중 일부는 몸속에 침입한 바이러스와 결합해 감염력을 떨어뜨리는 중화반응을 일으킨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성 감염병을 앓다가 회복된 환자에게는 그에 맞는 항체가 몸속에 생겨 면역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백신, 항체치료제, 혈장치료제 등이 항체의 중화반응을 이용한 예방·치료법이다.

연구진은 2003년 당시 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환자 20명로부터 얻은 혈청(血淸)을 실험실에서 분석했다. 혈청은 혈장과 비슷하게 피의 고체 성분을 분리하고 남은 액체 성분으로, 항체를 포함하고 있다.

20개의 혈청 샘플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돌기) 단백질 항원과 반응시킨 결과, 사스만큼은 아니지만 비교적 강한 중화반응이 일관적으로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조군으로 쓰인 렌티바이러스는 거의 중화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스 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교차 중화반응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번 결과는 현재(코로나19)와 미래의 또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할 보편적인 백신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