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 외환보유액 15.9억달러 증가
"외평채 발행·외화자산 운용수익 탓"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외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을 발행하고,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 외화표시 외평채는 외화조달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발행자금은 기금에 귀속돼 외환보유액으로 운영된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0년 9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05억5000만달러로 전달보다 15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로,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증가한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 종전 1월의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넉 달째 재경신되고 있다.

지난달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의 달러화.

한은 관계자는 "외화표시 외평채 발행,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한 것에 기인했다"고 했다. 지난달 10일 기획재정부는 14억5000만달러 규모 외화표시 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 기재부는 이날 10년 만기 미국 달러화 표시 채권 6억2500만달러와 5년 만기 유로화 표시 채권 7억유로를 발행했다.

자산별로는 유가증권이 3790억8000만달러로 전체 보유액의 90.1%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등이 포함된다. 예지금과 금은 각각 291억5000만달러(6.9%), 47억9000만달러(1.1%)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부로 보유하는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를 나타내는 IMF포지션은 43억4000만달러로 1%를 나타냈다. IMF 특별인출권(SDR)은 31억8000만달러(0.8%)로 나머지를 차지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8월말 기준(4190억달러) 전 세계 9위를 유지했다. 중국의 보유액이 3조1646억달러로 가장 많고, 일본(1조3985억달러), 스위스(1조125억달러), 러시아(5944억달러) 등이 뒤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