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반경 1km 이내 도보 배달 서비스 개시
GS25 '우딜', 론칭 한 달 만에 배달원 1만8000명 모집

GS25에 이어 CU가 ‘도보 배달’ 사업에 뛰어 들며 편의점 배달 전쟁에 불이 붙었다.

CU 도보 배달원.

BGF리테일(282330)의 편의점 CU는 5일 도보 배달 업체 엠지플레잉과 10월까지 서울 1000여곳 매장에서 도보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CU 도보 배달은 요기요에서 주문이 접수되면 우선 반경 1km 이내 도보 배달원을 매칭해주고, 5분간 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륜차 배달원을 배정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엠지플레잉은 CU 외에도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U는 배달원 배정 범위를 반경 1km로 제한하기 때문에 이륜차보다 빠른 배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실제 엠지플레잉이 지난 8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도보 배달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21분30초로, 이륜차 배송보다 2배 더 빨랐다.

조성해 BGF리테일 e커머스팀장은 "늘어난 배달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전문 시스템과 차별화된 노하우를 이용할 수 있는 업체와 힘을 모았다"며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성장하는 배달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GS25 우리동네 딜리버리.

앞서 GS리테일(007070)도 지난 8월부터 일반인이 배달료를 받고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주문 상품을 가까운 곳까지 도보로 배달해주는 '우리동네 딜리버리(우딜)'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동네 딜리버리 모바일 앱을 내려받은 일반인이 배달원으로 참여해 요기요에서 주문한 GS25와 GS프레시 상품을 주문자에게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GS25에 따르면 우딜 론칭 이후인 8월 19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배달 주문 건수가 전월대비 71.5% 증가했다.
유통업계는 편의점을 시작으로 도보 배달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교통체증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근거리 도보 배달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보 배달은 용돈벌이 아르바이트로도 관심을 얻고 있다. 오토바이나 면허가 없어도 누구나 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딜의 경우 배달원 모집에 한 달 사이 1만8000명 이상이 모였다. 우딜의 배달원(우친)들은 배달 1건당 2800~3200원의 배달료를 받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초간편, 언택트 소비가 심화하는 뉴노멀 시대에 1만5000여 GS리테일 점포를 활용해 일반인도 경제 활동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앞으로도 한국형 Q커머스(Quick commerce·주문된 상품을 즉시 배달하는 사업)와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 사업의 선구자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