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대 맥콥스경영대학원, 홀로그램 활용해 수업 진행
퍼듀대, 교수·학생이 증강현실로 협업하는 앱 개발
도시바, 실시간 자막 제공 AI 시스템 선보여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맥콥스경영대학원은 3차원(D) 실감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컨텍스추얼 콘텐츠와 계약을 맺고 올 가을 학기부터 홀로그램 애플리케이션 ‘리코스’를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MBA(최고경영자) 과정의 스티브 림버그 교수가 스튜디오에서 강의를 하면 여러 대의 카메라가 전신 이미지를 캡처한다. 림버그 교수의 3D 홀로그램 이미지는 교내 강의실과 화상회의 ‘줌’으로 전송된다.

림버그 교수는 실제 강의실처럼 학생들의 이미지를 투사하는 3대의 65인치 모니터를 앞에 두고 강의를 진행한다. 림버그 교수는 "학생들이 표현하는 제스처(손을 들거나 고개를 끄덕이는)를 모두 볼 수 있어 강의실에 있는 것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짐 스펜서 컨텍스추얼 콘텐츠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목표는 교수들을 안전하게 지키고, 온라인 가상 경험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대학 캠퍼스가 홀로그램, 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활용하는 실험장이 되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보편화되면서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한 첨단 기술이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맥콥스경영대학원은 홀로그램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전자회로 이론 교육, 가상 실습 모델로 실시

미국 퍼듀대 연구팀은 올 4월 교수·학생이 AR을 활용해 협업할 수 있는 ‘메타AR’이라는 앱을 개발했다. 카틱 라마니 퍼듀대 석좌교수(기계공학)는 "파워포인트 파일을 만드는 것처럼 간단하게 AR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면서 "우리의 기술 플랫폼을 활용하면 교수가 메타AR로 가상 수업에서 학생들과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마니 교수팀은 전자회로 이론을 교육하기 위해 거리와 건물 등으로 구성된 작은 도시 모델을 만들었다. 학생들이 올바르게 회로를 구성하면 가로등이 켜진다.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태블릿PC를 통해 도시 내 구성을 잘못하면 경고가 등장한다. 라마니 교수는 "더 이상 교수들이 40명의 학생들을 일일이 (대면으로) 살펴볼 필요가 없다"면서 "모든 것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뤄진다"고 했다.

도시바는 올 6월 온라인 수업 동안 실시간으로 자막을 제공하는 AI 기반 시스템을 개발했다. 시스템은 교수의 강연으로 자막으로 변환해 학생들이 수업 중 놓친 부분을 확인하거나 복습을 할 수 있게 한다. 도시바의 음성인식 AI는 약 50만개의 단어를 내장하고 있으며, 대학 수업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를 학습할 수 있다.

도시바는 일본 게이오대, 호세이대 등에서 시스템 실증 작업을 거친 뒤 이르면 내년에 상용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USC, 증강·가상 현실 플랫폼 ‘랩스터’ 도입 추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는 올 3월부터 200만달러(23억5000만원)를 투자해 캠퍼스 내 226개 강의실에 자동추적 카메라와 모니터, 천정에 마이크를 설치했다. 자동화된 시스템은 조작을 위해 터치가 필요 없다. 강의실은 학교의 강의 일정표와 연계돼 교내 시스템이 주어진 시간에 어떤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지 알려준다.

USC는 컴퓨터와 특수 고글을 사용하는 증강·가상 현실 플랫폼 ‘랩스터’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학생들은 실감형 3D 환경에서 화학이나 전자공학 실험 수업을 가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시험 감독 소프트웨어 ‘이그잼소프트’를 제공하는 프록토리오는 미국 대학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그잼소프트는 컴퓨터의 웹캠과 마이크로 학생이 시험 동안 무엇을 하는지 기록한다. 마이크 올센 프록토리오 CEO는 "올 4월과 지난해 4월을 비교하면 900%의 성장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그잼소프트는 올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도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