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증시인 일본 거래소그룹(JPX) 산하 도쿄증권거래소가 시스템 장애로 하루 종일 모든 상장 주식의 거래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1일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온종일 모든 주식 종목의 거래를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9시 증시 개장 전부터 시세 정보를 배포하는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거래 개시 시점부터 모든 종목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와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나고야증권거래소와 후쿠오카증권거래소, 삿포로증권거래소 등도 이 영향으로 거래가 일제히 중단됐다.

거래 중단 사태로 도쿄 증시의 주요 지수인 닛케이평균주가(225종)와 도쿄증권주가지수(TOPIX)도 정상적으로 산출되지 않고 있다.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의 내부.

도쿄증권거래소 측은 "복구를 서두르고 있다"고 했으며 일본 금융청은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발생한 시스템 문제의 원인과 거래 재개 전망 등을 확인하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쿄증권거래소 주식거래 중단 관련 질문에 "시장의 중요한 인프라인 거래소에서 거래가 불가능해진 것은 투자자분에게도 거래 기회가 제한되는 것으로 매우 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토 장관은 "유감스러운 사태"라면서 조속한 복구와 함께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증권거래소와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는 JPX 산하 오사카거래소는 주가지수 등의 선물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오사카거래소는 선물거래가 중심이다. 도쿄상품거래소에서도 원유 선물 등의 거래는 이뤄지고 있다.

약 3700개 종목이 상장된 세계 주요 증시 중 하나인 도쿄증권거래소가 시스템 장애로 거래를 중단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태로 평가된다. 교도통신은 2005년 11월 매매 시스템 문제로 3시간 정도 도쿄증권거래소 거래가 중단된 적은 있지만, 종일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뉴욕·런던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래소이며 시가총액 규모로 보면 미국의 두 거래소에 이은 세계 3위 규모다. 지난달 30일에는 14억4200만주, 2조9000억엔(약 32조원)어치가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