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MS에 이어 아마존도 참전… 판 커지는 게임 구독 전쟁

세계 클라우드 1위 아마존, ‘스태디아’로 클라우드 게이밍 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 최근 ‘베데스다’를 인수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게임 콘텐츠 시장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2일 게임 개발 플랫폼 기업 유니티(Unity)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PC나 콘솔 게임의 일간 이용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1~5월)에 비해 4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게임의 경우 17% 증가했다. 플레이스테이션4(PS4)와 같은 콘솔 게임의 경우 올 5월 말 기준 게임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두배 정도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게임 서비스 ‘루나’.

게임 콘텐츠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회사는 MS다. 엑스박스 시리즈로 콘솔 시장에서 소니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형 게임회사를 사들여 독점 콘텐츠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MS가 최근 베데스다를 인수한 것은 게임 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데스다는 스카이림으로 유명한 ‘엘더스크롤’, 폴아웃, 둠, 울펜슈타인 등 다수의 히트작을 개발한 게임사다. MS는 베데스다 인수로 23개에 달하는 게임 스튜디오를 거느리게 됐다. 자사 게임 구독 서비스 엑스박스 게임 패스(Xbox game Pass)에 다수의 베데스다 게임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수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독형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는 콘텐츠"라며 "구독형 서비스의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는 넷플릭스는 매출의 80% 이상을 재투자해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 영화,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클라우드 시장 1위 아마존도 게임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달 온라인 미디어 행사를 갖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루나’를 선보였다. 루나 게임 서비스는 다양한 비디오 게임을 TV에서 고해상도로 즐길 수 있게 한다.

루나 게임 서비스는 아마존의 4개 게임 제작사에서 만든 100개 이상의 게임을 루나 플러스 채널을 통해 접속해 즐길 수 있다. 아마존은 게임 개발사 유비소프트의 게임을 별도 채널로 공급할 예정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안정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토대로 서비스 품질을 높였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 아마존 루나는 월 5.99달러에 자체 제작한 블루투스 게임 컨트롤러(50달러)를 구입하면 게임을 좀 더 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루나 게임은 경쟁사인 MS나 구글, 애플 단말기에서도 구동된다.

구글의 경우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이하 세키로),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등 인기 게임을 포진시켰다. 올 초 스태디아가 공개됐을 당시 업계에서는 초기 입력 지연 현상, 게임 콘텐츠 부족, 가격 경쟁력 부족 등으로 혹평을 했다. 현재는 일정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며 구독을 유지할 경우 매월 새로운 게임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개선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11월 최대 기대작인 소니의 PS5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기존 콘솔 게임 기기의 마지막 세대 제품과 클라우드 기반 구독형 서비스의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구독형 서비스를 지향하는 IT 공룡들이 얼마나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안정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