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 대표 증인으로
아모레·에이블씨엔씨도 소환... 가맹점주 갈등 쟁점

21대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왼쪽)과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

오는 7일부터 진행되는 21대 국회 국정감사에 유통업체 수장들이 줄줄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번 국감에서는 배달앱과 오픈마켓 등 온라인 플랫폼의 규제 형평성과 본사와 가맹점 간의 상생 방안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중소벤처기업부 및 특허청 국감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모두 배달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2018년에도 국감에 출석한 바 있다. 이번 국감에선 배달앱 플랫폼과 영세상인, 자영업자의 상생 방안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소환해 복합쇼핑몰과 아웃렛의 불공정 행위를 살피고, 강승수 한샘 회장을 불러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따진다.

정무위원회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회장과 조정열 에이블씨엔씨(078520)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화장품 로드숍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이 주된 이유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장품 업계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 채널이 이동하면서 로드숍 사업이 부진한 상황이다. 업체들은 디지털 전략으로 부진을 타개하고 있는데, 가맹점주들은 "상생을 외면한 전략"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사장은 중소 규모 지역샘물 사업자를 상대로 사업 활동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형태준 이마트(139480)부사장, 임성복 롯데그룹 전무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농어촌 상생협력기금 출연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농어촌 기금 출연이 기업의 의무사항은 아니라 '쇼윈도 국감'이란 비난도 나오고 있다.

변광윤 이베이코리아 대표와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도 증인으로 부른다. 입점 업체의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관리·감독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8년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참고인으로 채택됐다. 농수산물 판매 촉진을 위한 개서 방안을 듣겠다는 건데, 백 대표가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함영준 오뚜기(007310)회장에게 지역 특산물 매입을 부탁하는 모습이 방영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명우 동원산업(006040)대표와 이창주 사조산업(007160)대표는 원양어선 관리 실태와 관련해 국회에 나올 예정이다.

환경노동위원회는 백복인 케이티앤지대표를 연초박 발암 성분 위험성 고지 여부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했다. 또 프랜차이즈 의무와 관련해 황학수 교촌에프앤비 대표를, 감정노동자 처우와 관련해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증인으로 불렀다.

기획재정위원회는 이길한 전 HDC신라면세점 대표와 김회언 현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면세점 밀수 관련 논란을 추궁할 예정이다. 또 액상형 전자담배 세율 의견을 듣기 위해 김도환 전자담배협회 총 연합회 대변인을 호출했다.

보건복지위원회는 제품 위생과 관련해 벤 베르하르트(배하준) 오비맥주 사장을, 의약품 중고거래 실태를 따지기 위해 김재현 당근마켓 대표를 증인으로 소환한다.

관련 업체들은 "부르면 간다"는 반응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막판에 증인 리스트가 바뀔 수도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조용히 지나갈 거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질타를 받기 위해 소환되는 만큼, 최대한 회사의 입장을 설명하고 소명하는 자리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