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서 미키마우스 부르는꼴"

더불어민주당은 29일 국민의힘이 EBS 인기 캐릭터 '펭수'를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신청한 것에 대해 "국회 참고인 요청을 철회할 것을 공식 요청한다"고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이 국감을 앞두고 증인·참고인을 무분별하게 부른다"며 이렇게 말했다.

펭수와 이근대위

조 의원은 "펭수를 증인으로 신청했는데 세계 어느 나라가 캐릭터를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부르냐"라며 "미국 의회에 미키마우스가 출석하고 영국 의회에 텔레토비가 출석하는 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뽀로로나 로보캅 폴리도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는 말이냐"라며 "캐릭터 수익 배분이나 노동 조건을 묻고 싶다면 EBS 사장에게 묻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유튜브 방송 ‘가짜 사나이’로 인기를 끈 이근 예비역 대위를 국감 증인으로 신청한 것에 대해서도 "인기인 유명세에 편승해 여론을 선동하는 건 나쁜 정치"라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대리 정치, 아바타 정치를 하면 국민이 국회를 어떻게 신뢰하겠냐"고 했다.

펭수를 참고인으로 부른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펭수를 괴롭히기 위해서가 절대 아니다"며 "펭수는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황보 의원은 "펭수 캐릭터가 EBS 경영 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는데 캐릭터 저작권을 정당하게 지급하는지 점검하려고 했다"며 "또 펭수가 회사에 기여한 만큼 합당한 대우를 받는지,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근무하는 건 아닌지 등을 확인하려 했다"고 설명했었다. 전주혜 의원은 이근 예비역 대위를 부른 것에 대해 육군의 총검술 폐지 정책과 관련해 군사법원 국감 증인으로 이 대위를 불렀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