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난 4월 저점 이후 매월 판매량 상승
화웨이는 전월 대비 6% 감소

삼성전자(005930)가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서 1위를 수성하며 2위 화웨이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월별 보고서인 마켓 펄스에 따르면 8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브랜드 점유율(2020년 4월 vs 8월).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인도 시장내 코로나19에 따른 전국적인 ‘락다운(Lockdown)’ 여파로 인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하며, 화웨이에게 1위를 빼앗겼다. 그러나 인도 시장의 회복에 힘입어 1위 재탈환한 후 점차 2위 화웨이와의 격차를 늘려가고 있다.

반면 화웨이는 4월 역대 최고 점유율인 21%를 달성한 이후 추락세다. 지난 8월 기준 점유율 16%를 기록,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차이가 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락다운의 영향으로 중국 시장이 급감했던 지난 2월 당시를 제외하면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격차다.

미국의 무역 제재로 인해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향후 더 하락할 수 있어, 두 업체 간의 간격이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이다.

애플은 신작 출시 전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통신사를 비롯한 주요 유통 채널에서 재고를 조정하려는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점유율의 감소를 방어하고 있다. 또 화웨이의 공백을 메꾸려는 타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시장 진출이 눈에 띈다. 특히 샤오미가 유럽 등 기존의 화웨이의 강세 시장에서 큰 폭의 점유율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는 스마트폰 시장의 브랜드별 점유율을 크게 변동시킬 수 있는 강력한 요인이 되고 있다"며 "특히 유럽 시장에서 다양한 가격대에서 화웨이와 경쟁하던 삼성의 경우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