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담지도 못할 욕 하는 분이 5선 의원"
"큰 일 하라고 했더니 오산에서 골목대장"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경기 오산시청 청사에 '버드파크'를 짓는 민간투자자에게 욕설을 담은 문자 메세지를 보낸 것으로 27일 드러났다. 안 의원은 경기 오산 지역구에서 내리 5선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오산버드파크 대표인 황모씨가 공개한 안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안 의원은 황씨에게 버드파크 사업이 의향서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고 약 40분 뒤 "XX이가 답이 없네"라는 욕설 문자를 보냈다.

황씨는 "5선 의원님께서 이런 입에도 못 담을 말씀을 하시다니, 이다음 일어나는 일은 다 의원님 책임"이라며 "선량한 민간 투자자에게 선의의 도움을 주기는커녕 밤마다 문자에, 이제는 입에도 담지 못할 욕까지 하는 이런 분이 오산시 5선 의원"이라고 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후배에게 보낸 것이 잘못 갔군요. 양해바랍니다"라며 사과 문자를 보냈다.
안 의원 측은 욕설이 담긴 문자 메시지는 (안 의원의) 군대 동기인 친한 후배에게 보낸다는 것을 실수로 투자자에게 보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산시는 지난 2018년 10월 시청 광장과 옥상 공간을 활용해 생태체험관 등을 조성하는 사업과 관련 민간투자자와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경북 경주에서 경주버드파크를 운영하는 황씨가 약 85억원 규모로 오산시청사에 버드파크(자연생태체험관)를 지은 뒤에 기부채납하는 사업을 추진했고, 다음 달 완공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위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오산시위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8일 입장문을 통해 "생태체험관의 기부채납이 공유재산법을 위반했는지 행정안전부의 유권해석을 받을 때까지 공사를 중지해야한다"며 "인수공통전염병과 조류인플루엔자 위험이 있는 동물과 조류는 반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조재훈 도의원은 지난 23일 소셜미디어에 "큰일 하라고 했더니 쬐끄만 오산에서 골목대장이 된 듯하다. 무소불위 안하무인"이라고 했다. 민주당 한은경 시의원도 "다음 공천에 최대 권력자가 위압적 언행을 하고, 정치적 책임 운운하면 현직 최하 정치인들은 그저 마음이 조여오고 괴롭다"라며 "권력과 권한은 그리 쓰면 안 됩니다. 반성할 분들 참 많네요"라고 했다.

오산버드파크 황모 대표는 지난달 9일과 10일, 이달 7일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25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