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대한상공회의소 강연에서
"김정은, 절대권력으로 체제 바꾸려고 하지 않나"
"선대보다 더 혁신하려는 경영자 얼마나 되나"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년 전에는 "우리나라에서 큰 기업의 2·3세 경영자들 가운데 김정은 만한 사람이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27일 드러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9일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제43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유시민 작가가 강연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018년 7월 19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초청강연에서 "(김정은이) 할아버지(김일성)와 아버지(김정일)로부터 물려받은 절대권력을 다르게 써서 (체제를) 바꾸려고 하지 않느냐, 그게 혁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 아버지보다 더 혁신하려는 (국내 대기업의) 2·3세 경영자가 얼마나 되느냐"고도 했다.

유 이사장은 또 "북한은 체제 전환을 할 수밖에 없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동기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젊어서 (체제 전환을) 하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30~40년간 절대권력을 누려야 하는데, 나라 안에서는 왕 노릇을 하지만 정상국가 수반의 혜택을 못 누린 채 산다고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5일 유 이사장은 10·4 남북공동선언 13주년 기념행사 토론회에 사회자로 참석해 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북한이 보낸 통지문에서 김정은이 "미안하다"며 사과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그 이전과는 다르다"고 했다. 이어 "이 사람이 정말 계몽군주이고,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맞는데 입지가 갖는 어려움 때문에 템포 조절을 하는 거냐, 아닌 거냐(질문을 받는데) 제 느낌에는 계몽군주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우리 공무원이 실종됐다가 북한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에 김정은은 통일전선부 통지문을 통해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