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태국의 대표 항공사 타이항공이 수익 창출’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고 태국 영문일간지 방콕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타이항공의 방콕 본사에 위치한 항공기 객실의 느낌을 살린 레스토랑.

비행 시뮬레이터(모의 비행 장치)를 체험 상품으로 내놓는가 하면 방콕 본사에 항공기 객실 모양의 레스토랑을 만들어 운영하는 등 그야말로 돈이 되면 뭐든지 할 태세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26일부터는 일반인들도 타이항공의 비행 시뮬레이터(모의 비행 장치)를 타고 조종석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광경을 누릴 수 있다.

항공기 조종석을 그대로 옮겨놓은 비행 시뮬레이터는 애초 조종사들의 훈련만을 위해 사용되는 시설이다.

2명이 탑승하는 딜럭스 패키지 요금의 경우, B744 기종은 1시간에 1만6000바트(약 60만원), A380 기종은 1만7500 바트(약 66만원) 수준이다.

'먹거리 부업'에도 열심이다. 방콕 시내에 있는 타이항공 본사 2층에 비행기 객실 모양으로 레스토랑을 개업해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본사 건물 앞에 가스통은 물론 커다란 튀김 기구까지 설치해 놓고 태국 서민들이 좋아하는 튀김 도넛까지 판매하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방콕포스트는 덧붙였다. 튀김 도넛이 태국인들의 아침 대용으로 인기가 높아 아침마다 본사 앞에 긴 줄이 늘어설 정도다.

객실 식당과 튀김 도넛 판매대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전원 기존 기내식 사업부와 항공권 판매 부서 등에서 일하던 직원들로, 고용 유지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세계 항공업계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관광 비행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코로나 사태로 국경이 막히면서 '놀고 있는' 항공기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차뜨리 퐁삭 타이항공 부회장은 태국 상공을 두 시간가량 비행하는 관광 비행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전날 밝혔다.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 스마일이 보유한 A320기를 활용, 방콕에서 출발해 치앙마이 지역 유명한 산인 도이쑤텝 상공 등을 비행한 뒤 다시 방콕에 도착하는 프로그램이다. 5000바트(약 18만5000원)를 내면 기내식과 각종 기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차트리 부회장은 현재 태국민간항공국(CAAT)에 이 비행상품 허가를 요청한 상태며, 10월부터는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타이항공 측은 복도가 하나인 A320기를 이용한 관광 비행 상품이 성공을 거두면 2층으로 된 최대 규모 여객기 A380 기종도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