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마지구 현장서 병사가 김정은 암살미수했고
4명이 배를 타고 日로 망명 시도하자
소식 들은 南이 수색 나섰다는 주장

북한에서 2018년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암살하려다 실패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사건이 한일 관계 악화의 원인이 됐던 '초계기·레이더 갈등'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이 2018년 11월 1일 보도한 김정은이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현지 지도하는 모습.

일본 주간지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의 곤도 다이스케(近藤大介) 특별편집위원은 온라인 매체 겐다이비즈니스에 게재된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전 자위대 통합막료장(한국의 합참의장에 해당)과의 대담에서 "한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비공식적으로 들은 이야기"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곤도 위원에 따르면 이 사건은 김정은이 강원 원산시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 시찰을 갔을 때 일어났다. 갈마해안관광지구는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며 원산 명사십리 해안 일대에 호텔·카지노 등 대규모 리조트 단지를 조성하는 김정은의 역점 사업이다.

곤도 위원은 "김정은이 갈마지구 시찰을 갓을 때, 심한 고역을 견디지 못한 건설현장의 병사 일부가 암살미수 사건을 일으켰다"며 "법인은 일망타진됐으나, 4명이 배를 타고 일본으로 망명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4·27 판문점선언에 따라 설치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한국에 긴급히 연락을 했다"며 "'친북' 문재인 정권은 곧바로 한국군을 긴급 출동시켜, 필사적인 수색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곤도 위원은 "이 모습을 지켜보던 일본 자위대가 P-1 초계기를 출동시켰다"며 "한국군이 '여기서 자위대에 발견되면 큰 일'이라고 생각했고, 레이더를 조사(照射)해 쫓아냈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가와노 전 막료장은 "이 이야기는 확실히 '가능성의 하나'로 보고를 받았다"며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이 사건의) 진상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곤도 위원은 2018년 12월20일 동해상에서 한국군에 구조된 뒤 북한으로 돌려보내진 주민 3명과 시신 1구가 김정은 암살미수 사건에 가담한 북한군 병사들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 방위성이 2018년 12월 28일 공개한 '한국 해군 함정에 의한 화기 관제 레이더 조사 사안'이란 제목의 동영상. 다른 화면에는 일본 자위대 P-1 초계기 날개 바로 아래에 광개토대왕함이 있어 상당히 근접 비행했음을 보여준다.

2018년 12월20일은 동해 한일 중간수역에서 조난신호를 보낸 북한 선박을 수색하던 한국 해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을 향해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P-1 초계기가 저고도로 위협 비행하는 사건이 발생한 날이다. 일본 측은 당시 광개토대왕함이 자위대 초계기를 겨냥해 사격통제레이더를 가동하는 등 공격 직전 행위로 간주될 수 있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일 양국은 한 달여 간 이 사건을 놓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자위대 초계기 사건' 발생 전인 2018년 11월1일자에서 김 위원장의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시찰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초계기 사건' 다음날인 2018년 12월21일엔 김 위원장이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 일꾼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