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곳곳에서 산발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도 여전히 20%대 중반에 달해 다시 세 자릿수 확진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61명으로 지난 20일과 21일에 이어 사흘째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사흘간 확진자 숫자 자체도 82명→70명→61명으로 감소세다.

수도권의 경우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드는 양상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환자는 지난 17일 121명이었으나 18일부터 전날까지 82명→90명→55명→40명→36명으로 5일 연속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연합뉴스

하지만 학교와 의료기관을 비롯해 곳곳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실례로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강남구 주상복합건물인 '대우디오빌플러스' 관련 누적 확진자는 39명으로 늘어났다. 기존 확진자 가운데 14명이 이 건물과의 연관성이 확인돼 재분류됐고, 접촉자 가운데 1명도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남구 '신도벤처타워' 관련 확진자도 6명이 더 늘어 누적 32명이 됐다.

이밖에 광복절 도심집회(누적 622명), 관악구 '삼모스포렉스' 사우나(13명),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50명), 경기 고양시 정신요양시설 '박애원'(29명), 부천시 남부교회(20명), 부산 연제구 건강용품설명회(13명) 감염 사례에서도 전날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게다가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도 20%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역사회에 '잠복 감염'이 상당 수준 존재한다는 의미한다.

이달 9일부터 22일까지 2주간 방역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1674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446명으로 26.6%에 달했다. 직전 2주간(8.26∼9.8)의 22.4%보다 4.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신규 확진자 4∼5명 중 1명꼴로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셈이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많을수록 그만큼 'n차 전파'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난주의 경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이 20%대로 높게 나타나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일부 위험요인들이 남았다"면서 "추세를 지켜보고 안정화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