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 이상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1조원가까이 순매수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에 지수 하락을 방어하지 못했다.

이날 한국 증시 급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적극적인 경기부양 조치를 내놓지 않은 실망감이 계속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유럽연합(EU) 회원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늘면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봉쇄 조치 재도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존슨 총리는 지난 18일(현지 시각) 옥스퍼드대 제너 연구소를 찾은 자리에서 "이 나라에서 코로나19 제2 확산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상황을 보면 (현재의) 6명 이상 모임 금지보다 더 엄격하게 나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보다 56.80포인트(2.38%) 내린 2332.59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은 9917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21억원, 7690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연준이 유동성을 얼마나 더 공급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고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대법관 선임을 놓고 민주, 공화당이 갈등을 겪어 미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커져 경기부양책 합의가 어려워지고 있다. 또 영국의 2차 셧다운 우려도 증시에 악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물적 분할 논란으로 최근 주가가 하락했던 LG화학(051910)은 이날 2%가까이 올랐다. 전날보다 1만2000원(1.91%) 오른 63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21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우리는 LG화학과 파나소닉, CATL 등의 협력사에서 배터리 구매물량을 줄이지 않고 늘릴 것"이라고 밝힌 게 LG화학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 랩지노믹스(084650)의 주가는 하락했다. 랩지노믹스는 전거래일보다 1600원(4.28%) 내린 3만5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랩지노믹스는 미국에 진단키트를 수출하는데 최근 현지 언론에서 진단키드가 거짓 양성 판정이 빈발한다며 신뢰도가 문제가 있다고 보도해 논란이 됐다. 21일(현지 시각) 미국 메릴랜드 주정부는 공식성명에서 랩지노믹스의 진단키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7포인트(2.8%) 내린 842.72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450억원, 305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641억원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