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클라우드 서비스 스타트업 ‘스노우플레이크(SNOW)’를 창립한 무명 투자가가 스노우플레이크의 최대 주주로 거듭나면서 120억달러(약 14조1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직후 스노우플레이크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공모주에 참가한 투자자들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가운데, 스노우플레이크의 전 CEO이자 최대 주주인 서터힐벤처스(Sutter Hill Ventures)를 이끄는 마이크 스파이저 상무이사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이다.

16일 미 CNBC에 따르면 서터힐벤처스는 현재 스노우플레이크의 20.3% 지분을 보유 중으로, 2억달러(약 2300억원)보다 적은 투자금으로 현재 126억달러(약 14조8000억원) 상당의 스노우플레이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스노우플레이크의 주가는 134% 급등해 253.93달러에 마감했다.

서터힐벤처스(Sutter Hill Ventures)의 마이크 스파이저 상무이사(왼쪽).

아직 상장 첫 날이기 때문에 향후 몇달 간은 급격한 변동이 예상되지만, 현재 서터힐벤처스의 수익은 과거 엑셀(Accel)이 페이스북 상장으로 얻은 수익인 77억달러(약 9조원)를 넘어선 상태다.

이 외에도 알티미터캐피탈(지분율 15%)·레드포인트(9%)·세쿼이아(8.6%) 등 실리콘밸리의 대형 벤처 투자기업들이 스노우플레이크 상장을 통해 수익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터힐벤처스와 같은 창립 초기 단계의 투자회사가 이같은 대형 캐피탈들과 함께 거론되고 있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라고 CNBC는 전했다.

서터힐벤처스는 아직 웹사이트도 없이 SHV라는 이니셜과 주소가 적힌 브랜딩 페이지만을 가지고 있다. 다른 투자사들처럼 대표의 이름을 걸고 투자 관련 조언을 하는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팟캐스트 방송도 하지 않는다.

스피저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스노우플레이크에서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관리자(CFO) 역할을 병행하며 창립 멤버의 대부분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소프트웨어 기업 서비스나우(ServiceNow)에서 프랭크 슬루트만 CEO를 영입해 오기도 했다.

스피저는 지난 2009년 스노우플레이크에 앞서 소프트웨어 회사인 ‘퓨어스토리지(Pure Storage)’의 설립 및 상장 과정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퓨어의 최대 주주 또한 서터힐벤처스로, 총 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CN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