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DB

미국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200억 달러(23조7400억원) 이상에 유방암 신약 개발 바이오기업 이뮤노메딕스(Immunomedics)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길리어드는 지난 달 유방암 치료제에 대한 마지막 단계 연구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보고한 이뮤노메딕스를 인수하는 거래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뮤노메딕스는 미국의 단일클론 항체 기반 암 표적요법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으로 항체-약물 결합체(ADC) 분야 전문성 보유한 바이오 제약기업이다. 회사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신약 '트로델비(Trodelvy)'를 개발하며 주목을 받았다. 트로델비는 2상에서 평균 3가지 약물 투여 받은 전이성 TNBC 환자 10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객관적 반응률(ORR) 33.3%을 선보였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에 따르면 유방암 치료제는 시장은 올해 1570억 달러에 달해, 전 세계 항암 시장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항바이러스 치료제 분야 선두업체인 길리어드가 빠르게 성장하는 항암제 분야 시장에서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뮤노메딕스의 유방암 신약은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신약 개발에 따르는 위험부담을 감수하지 않아도 된다. 길리어드는 전세계 최초로 지난 7월 미국에서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허가를 받기도 했다.

이뮤노메딕스는 국내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인연을 맺고 있다. 지난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뮤노메딕스의 유방암 신약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이뮤노메딕스는 2018년 9월 신약생산에 대비해 삼성에 위탁생산을 맡기며 신약 개발 성공시 물량을 늘리는 것을 전제로 346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었다. 지난 4월 계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뮤노메딕스 신약 위탁생산 규모는 총 1845억원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