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점유율 67%, 애플 19%, LG 13%
아이폰SE,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선전
올 2분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 전분기 대비 9% 증가
코로나 여파에 따른 1분기 타격으로부터 점진적 회복세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67%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더욱 견고히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A 시리즈’의 선전과 지난 3월 출시된 ‘갤럭시S20’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3%포인트 상승한 6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도 아이폰11의 판매 호조와 지난 5월 출시된 ‘아이폰SE’를 통해 전분기 대비 점유율을 1%포인트 늘린 19%를 차지했다. 반면 LG전자(066570)는 ‘벨벳’, ‘Q61’ 등 잇따른 신규 모델 출시에도 불구, 특별한 반전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점유율이 3%포인트 하락한 13%를 기록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

모델별로 살펴보면 올해 5월 초 출시된 아이폰SE 제품이 애플의 충성고객군 수요를 바탕으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으로 기록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작년부터 신규 수요가 5G 모델 위주로 재편되기 시작했음에도 불구, 부담 없는 가격대의 애플 LTE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뒤이어 올 3월 출시된 ‘갤럭시S20+ 5G’와 ‘갤럭시S20 5G’가 2, 3위를 기록했다. 출시 시기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높은 출고가격, 카메라 품질 이슈 등의 이유로 당초 예상과 달리 부진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톱10 베스트셀러’ 리스트내 갤럭시 A시리즈 모델이 5개나 포진하며 중저가 제품의 인기를 입증했다. 실제 올 2분기 국내 시장서 400달러 이하 가격대 제품 판매 비중은 45%로 전년 동기 33% 대비 12%포인트나 증가했다.

한편 올 2분기 스마트폰 판매는 전분기 대비 9% 증가하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는 통상 계절적 비수기에 코로나 확산에 따른 소비자 구매심리 위축까지 겹쳐 전분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이후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삼성, 애플의 신규 모델 라인업이 이를 자극시킨데 힘입어 2분기 시장은 성장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2분기 시장 규모는 여전히 전년 동기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는 규모로, 올해 상반기 판매 규모 역시 작년 상반기 대비 8% 감소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올 가을 출시될 애플의 첫 5G 모델인 아이폰12 시리즈의 공격적 마케팅 전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설명이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가성비를 앞세운 고사양의 중저가 제품들을 중심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고, 이에 따라 주요 업체들이 해당 가격대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업체들의 고부가 수익은 주로 프리미엄 플래그쉽 제품들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업체들로서는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