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4.2원 하락한 1184.9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하면서 투자자들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중국 위안화 환율이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 원화는 위안화에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내린 1184.9원에 거래를 마쳤다. 간밤 뉴욕 증시 상승으로 6.1원 하락한 1183.0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낙폭을 줄이면서 118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환율이 1185원 밑으로 내려온 건 1일(1183.0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의 달러화.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하며 위험기피 심리를 완화시켰다.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0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1%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은 지난 4월 29일(3.6%) 이후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상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전날보다 0.0092위안(0.13%) 내린 6.8331위안에 고시됐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전날 은행간 거래 마감가는 6.8460위안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5년 간의 위안화 평가절하 과정이 끝나고, 절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중국 정부가 내수 증진을 통해 자국 내 경제를 활성화시키려는 전략을 내놨다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 기술주 반등으로 신흥 통화들의 강세가 나타났다"며 "위안 환율도 다시 6.8위안에 근접하면서 환율 하락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미 증시 변동성이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며 낙폭에는 제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