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대우상용차가 3톤급 준중형 트럭 시장에 진출한다. 준중형 트럭은 현대자동차의 마이티가 독주하는 시장이다. 3년 전 일본 이스즈의 엘프가 도입되면서 경쟁 체제가 형성됐지만 현대차와 판매량 격차가 워낙 크다. 타타타대우가 준중형 트럭을 내놓으면 상용차 시장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타타대우는 12월 적재중량 3~5톤인 준중형 트럭을 출시한다고 10일 발표했다. 각각 3톤, 4톤, 5톤 모델이다. 타타대우는 현대자동차에 이은 2위 트럭 회사다. 중대형 트럭인 노부스와 프리마 2종을 판매하고 있다. 대형 트럭이 기본으로, 전장을 짧게 줄이고 약간 낮은 출력의 엔진을 사용한 것이 중형 모델이다. 타타대우는 "준중형 트럭 출시를 계기로 종합 상용차 회사로 라인업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타대우가 3톤급 준중형 트럭을 내놓으면 현대차 마이티가 독주하는 시장에 본격적인 경쟁이 일어나게 된다. 현재 국내 판매되는 준중형 트럭은 현대차 마이티와 일본 이스즈 엘프 정도이기 때문이다.

타타대우는 자사가 개발하는 준중형 트럭의 강점을 엔진, 변속기 등 구동계라고 밝혔다. "유럽산 엔진인 ED45를 사용해 기준 준중형 트럭 시장에 쓰이는 170마력(ps) 급보다 출력이 더 높다"는 설명이다. 현대 마이티에 쓰이는 F엔진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타타대우 새 트럭에 탑재되는 엔진은 이탈리아 FPT가 생산하는 엔진인데, 180~200마력 정도 출력을 낼 것으로 알려져있다.

변속기도 승용차에 주로 쓰이는 ZF 8단 자동변속기가 쓰인다. 타타대우는 "상용차 시장에서 ZF 8단 변속기를 처음으로 탑재하는 것"이라며 "주행감이 뛰어나고 효율성이 높은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마이티의 6단 변속기와 차별화를 꾀하는 포석이다.

적재 중량도 준중형 모델이 2.5톤, 3.5톤, 4.5톤인 데 비해 0.5톤을 더 적재할 수 있도록 3톤, 4톤, 5톤으로 잡았다.

타타의 2.5톤 트럭 울트라.

당초 자동차 업계는 타타대우가 인도 타타가 만들고 있는 2.5톤 준중형 트럭 울트라를 기반으로 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엔진, 변속기 등에서 유럽산 제품을 사용하고 타타대우 자체 개발 기술을 다수 적용해 독자 모델이 출시를 앞두게 됐다.

김방신 타타대우 사장은 "타타대우의 준중형 트럭은 상용차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트럭의 기본인 힘과 실용성, 그리고 고객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