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판매량 반등에도 불구하고 인원 감축 및 해외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9일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이날 발표된 상하이 미국상공회의소의 설문 결과를 인용해 자동차 업계 응답자 중 43.4%가 인력 감축을 예정하고 있으며, 약 17%는 생산 라인의 일부를 중국 밖으로 이전할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6월 16일부터 7월 16일까지 총 346개의 미국 회사들이 참여했다.

중국 내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인원 감축 및 해외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조사에 참여한 자동차 회사 중 3분의 1 가량은 미-중 무역 긴장 및 관세 인상에 대응하여 중국 내 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7월 중국 내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간의 무역 긴장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응답자 중 70.6%가 중국에 잔류할 것이라고 답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해 온 중국과의 즉각적인 디커플링(탈동조화)가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상하이 미국상공회의소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미국의 관세 부과 등으로 인해 공급망을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이 드러났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동차 제조업의 경미한 이탈은 예상 가능한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양국 간 정치적 긴장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안이 확산되면서 올해 "중국에 더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28.6%로 하락해 지난해 47.2%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해당 보고서는 "가장 비관적인 응답을 한 것은 기술・하드웨어・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제약 회사"라며 "(양국 간) 이중 기술 생태계에 대한 전망이 정보기술(IT) 산업 종사자들에게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