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모동숲)’에서 선거 유세를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1일(현지 시각) 테크 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선 캠페인은 모동숲에서 사용 가능한 디자인 4종을 공개했고, 앞으로도 온라인상의 다양한 이벤트들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누구든지 닌텐도 스위치의 온라인 앱을 통해 QR코드를 스캔하면 조 바이든 표지판 4종을 게임 내 디자인으로 내려받아 집 앞에 팻말을 세우거나 마을회관 깃발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공개된 디자인은 바이든-해리스 캠프의 공식 로고, 팀 조(조 바이든) 로고, 조 바이든 후보의 이름과 성소수자 연대를 나타내는 프라이드 깃발을 합친 로고, 그리고 바이든 캠프의 상징색을 칠한 선글라스 그림 등이 있다.

온라인 교류가 가능한 게임이기 때문에 해당 디자인을 사용한 마을 안에서 유저들 간의 다양한 활동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든 선거캠프가 인기 게임 ‘모여라 동물의 숲'에서 선거운동을 펼친다.

민주당 선거캠프가 게임을 활용해 선거 유세를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선거캠프는 ‘포켓몬 고'를 사용해 오하이오 주에서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페인 측은 "조 바이든이 지하실에 앉아 ‘모동숲'으로 캠페인을 하는 동안 트럼프 진영은 현실에서 진짜 사람들을 만나며 활동할 예정"이라고 일축했다.

바이든 캠페인 측에서 공식 디자인을 내놓기 전에도 모동숲 유저들은 직접 양측 후보를 나타내는 디자인을 제작하고 공유해 왔다. 이들 중 상당수는 정치적 성향과 관련 없이 트럼프 대통령을 밈(온라인 개그)으로 소비하는 디자인이다.

바이든 캠프의 디지털 캠페인 담당자는 "모동숲 내에서 가능한 더 많은 조직적 활동을 알아보고 있다"며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 가능한 스웩(swag) 넘치는 활동들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닌텐도 스위치 게임 ‘모여라 동물의 숲’은 8월 초 기준 전세계적으로 2240만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