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체코 정부에 사업 수주 의지를 표명했다. 체코는 중부지역에 위치한 두코바니에 1000∼1200㎿급 원전 1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9일 오후 카렐 하블리첵(Karel Havlíček)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야로슬라브 밀(Jaroslav Mil) 원자력발전 특사와 이틀 간에 걸쳐 릴레이 화상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한국-체코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고, 양국간 산업·기술·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 연말에 예정된 체코 신규원전 사업 입찰을 앞두고 체코 원전사업 관련 정부 핵심 인사인 산업부 장관과 원전특사를 대상으로, 한국 정부의 참여 의지를 적극 표명하기 위한 자리였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9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영상회의실에서 카렐 하블리첵(Karel Havlíček)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화상면담을 갖고, 인사말을 한 후 원전·산업·기술 협력 등의 의제를 논의했다.

성 장관은 체코 하블리첵 장관과의 면담에서, 성 장관은 양국간 원전, 산업 및 기술 분야에서 협력논의했 하고, WTO 사무총장 선출에 우리측 후보(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의 지지를 부탁했다.

최근 체코 정부가 두코바니 지역에 원전 1기 건설을 위한 사업계획을 공식화하고, 연말경 사업 발주를 추진 중이다. 연내 입찰공고를 낸 뒤, 내년부터 제안서 접수가 시작된다. 2022년 사업자를 선정하고 2029년 건설에 착수, 2036년에 첫 호기가 가동될 예정이다.

정부는 경쟁국에 앞서 수주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 원전의 경쟁력과 우수성을 설명하고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전달했다.

양측은 포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 산업기반과 기술력을 보유한 인공지능, 전기차 등 첨단산업에서 협력하기 위해, 실무급 협력채널을 신설할 것을 논의했다. 기존 ‘한-체코 공동펀딩형 R&D 프로그램’의 연구 범위도 인공지능, 수소, 그린 모빌리티 중심으로 확대하고 지원 과제 수도 점차 늘려가기로 했다. 또 성 장관은 올해 내 ‘한-체코 산업협력위’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성 장관은 밀 원전특사와의 면담에서 양국 원전사업에 대한 현황을 공유하고, 체코 원전사업과 관련해 한-체코간 구체적인 원전 전(全)주기 협력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또 정부는 양국 기업들간 원전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 추진과 인력양성을 위해 원전 전 주기 협력체계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양측은 원전설계, 기자재·부품 제작, 시공, 핵연료 분야 등에서 다수 업무협약(MOU)가 체결돼 한국과 체코 기업간 협업기반이 이미 마련된 것으로 평가하고,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양국 정부와 기업이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산업부는 체코 원전사업 발주대응과 수주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수원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는 팀코리아의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팀코리아는 입찰전담조직으로 입찰제안서(안) 마련 등 수주활동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