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교환 없이 전액 현금 거래 65달러에 인수
자가면역질환, 시장 규모 비해 수익 높아 관심↑

미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이 면역매개질환 치료제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바이오텍 제약사 모멘타를 약 7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J&J)이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텍 제약회사 모멘타 파마슈티컬스(Momenta Pharmaceuticals)를 65억달러(약 7조683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CNBC가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은 모멘타 제약을 지분 교환 없는 전액 현금 지급 방식으로 인수 계약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모멘타 주가에 약 70%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52.50달러를 인수금액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존슨앤드존슨이 지난 2017년 약 300억달러에 유럽 바이오텍 업체 악텔리온을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존슨앤드존슨 측은 "이번 인수로 자회사 얀센이 면역매개질환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넓히고, 자가항체 유발 질환 분야로 범위를 확장해 추가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모멘타 인수를 계기로 얀센이 희귀병인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 후보이자 다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니포칼리마브 등 모멘타의 제약 기술들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모멘타는 매사추세츠공대(MIT) 생명공학 교수인 람 사시세카란 등이 20여년전 공동 창업한 업체다. 초기에는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약품들의 복제약을 개발했지만, 이후 자가면역질환 약품 개발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2390만달러 매출에 2억9000만달러 손실을 기록해 아직까지는 적자 기업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시장 규모에 비해 높은 마진을 보장하는 희귀질병 치료제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점점 높아지는 만큼, 모멘타가 경쟁이 덜하고 수익은 높은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는 평이 중론이라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