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사이 146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전광훈 담임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에서 가장 많은 10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교회 확진자는 지난 12일 2명이 처음 발생한 데 이어 13일(5명), 14일(19명), 15일(59명) 연이어 증가했다. 이어 15일 75명이 추가돼 누적 134명을 기록했고, 이날에만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이 교회 관련 신규 확진자 43명, 107명이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총 249명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우려가 큰 대목은 전국 확산이다. 교회가 서울에 있는 탓에 대부분의 확진자는 서울·경기·인천 등에 몰렸지만, 강원 춘천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발생했다. 충남 서산·천안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됐다.

서울시는 사랑제일교회에서 파악된 검사 대상자 4066명에 대해 검사 이행 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중 3397명의 소재를 확인했으나 나머지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교인과 방문자 등 771명이 검사에 응해 14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280명은 음성이 나왔으며, 나머지는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사랑제일교회 관련 검사 대상자 669명이 주소 불명 등으로 소재 파악이 여전히 되지 않고 있다"며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서울시 직원이 직접 방문해 조속한 검사와 자가격리를 촉구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에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고 확진자 발생 시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와 관련해서도 신규 확진자 21명(총 누적 확진자 126명)이 확인돼 교회발 확산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서울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최대 신규 확진자를 기록한 3월 10일보다 세 배 이상 많은 숫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