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3년 5억원 수준이던 평균 매매가격이 7년 만에 두 배가 됐다.

부동산114는 7월 말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사상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최초로 평균 20억원을 돌파하는 등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중심으로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서울 평균 매매가격이 10억원을 넘어선 구를 살펴 보면 △강남(20억1776만원) △서초(19억5434만원) △송파(14억7738만원) △용산(14억5273만원) △광진(10억9661만원) △성동(10억7548만원) △마포(10억5618만원) △강동(10억3282만원) △양천(10억1742만원) 순으로 비싸다. 강남구와 평균 매매가격 20억원을 눈앞에 둔 서초구는 최근 2~3년 사이 재건축 사업을 통해 새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이후에는 수요층이 원하는 알짜 매물들은 (거래가) 잠기면서 매도자 우위로 (주택시장이) 재편돼, 매도자가 이전보다 높은 가격에 물건을 내놓아도 수요가 붙으면서 사상최고가격이 경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다만 정부의 8·4 공급대책이 발표된 이후 (매매가격) 상승폭이 소폭 둔화되고, 30·40대 수요층 일부가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면서 "9~10월 이사철이 (주택)시장 방향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