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의 '미스터트롯' 콘서트 티켓을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구매하려다가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 신고가 잇따르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오종찬 기자

부산 북부경찰서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미스터트롯 콘서트 티켓 사기 피해를 봤다'는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일부 피해자가 돈을 입금한 계좌는 현재 부산 북구에서 개설된 A씨 금융계좌로 확인됐다. 현재 북부경찰서는 해당 계좌와 관련된 중고거래 피해 고소장을 5건 접수한 상태다.

미스터트롯 콘서트 사기 피해자 모임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부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티켓을 판매한다고 글을 올린 뒤 돈만 받아 챙기고 현재까지 콘서트 티켓을 발송하지 않았다. A씨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티켓을 대량으로 확보해 일반적인 중고거래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며 구매를 유도했다.

티켓을 구하려다가 낭패를 본 전국의 피해자들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개설해 피해 사실을 공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채팅방 등에서 사기를 당했다고 호소하는 피해자는 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이 모두 A씨 계좌로 돈을 입금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는 4월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계속 취소되다 이달부터 서울에서 재개됐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콘서트가 연기돼 티켓을 못 받는 줄 알다가 콘서트가 재개되자 뒤늦게 피해 사실을 인지했다.

경찰은 A씨에게 현재 출석요구서를 발송한 상태며 출석하지 않을 경우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픈 채팅방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이 모두 A씨 계좌로 피해를 봤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A씨 계좌로 돈을 입금한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