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앱, 앱스토어서만 스트리밍으로 제공돼 불편 초래"
EU, 4월부터 애플 관련 4건 조사…"기존 조사에 영향"
애플 "공정 경쟁 위해 모든 앱에 동일 규정 적용" 반박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있는 애플 스토어 입구에 애플 로고가 설치돼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은 애플이 게임 앱에 대해서만 불공정한 규정을 적용했다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했다.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의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앱스토어(App Store)를 상대로 유럽연합(EU) 독점금지 규제 당국에 불공정 문제를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애플이 게임 앱에 대해서만 등급 심사 등 엄격한 규정을 적용해 소비자의 이용에 불편을 초래하는 등 불공정한 규정으로 피해를 입혔다는 것이다.

아리나아 포데스타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해당 문제의 진행 상황과 관련한 로이터의 질문에 "집행위는 애플의 앱스토어 규정에 관해 페이스북과 MS 등 기업이 우려하는 바를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집행위가 어떤 내용을 문제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EU 집행위는 지난 6월 애플을 상대로 4건의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중 3건은 앱스토어와 지급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에 관한 내용으로, 애플이 앱 개발자들에게 자사 결제 시스템을 강요하고 사용자들에게 더 저렴한 제품이 있음을 알리지 못하게 막은 혐의다. 로이터는 페이스북과 MS의 이번 문제 제기가 애플에 대한 집행위의 조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고객을 보호하고 개발자에게 공평한 경쟁을 제공하기 위해 모든 앱에 동일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며 불공정 주장을 일축했다. 또 "소니(SONY)의 플레이스테이션 리모트(PlayStation Remote)와 게임개발사 밸브(Valve)의 스팀링크(SteamLink)도 앱스토어에서 허용되고, 개발자들은 애플의 웹 브라우저 사파리(Safari)를 통해 사용자와 접촉할 수 있으며, 스토어와 서비스를 구축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페이스북은 자사의 게임 앱이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만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되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게임을 이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페이스북 게임 앱에 대한 애플의 승인을 확보하려면 게임 플레이기능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MS도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프로젝트 엑스 클라우드(Project xCloud)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MS 측은 "애플은 엑스박스 게임 패스(Xbox Game Pass)와 같은 클라우드게임과 게임 구독서비스로부터 소비자들을 거부하는 유일한 범용 플랫폼"이라며 "애플이 일관되게 게임 앱을 차별하고 있으며 인터랙티브 콘텐츠가 포함된 경우에도 비게임앱에는 더 관대한 규칙을 적용한다"고 했다.

한편 애플 규정에 따라, 주요 기술기업의 게임 앱이 소비자에게 공개되기 위해서는 애플의 자체적인 등급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 절차를 거치지 않은 앱 등록은 거부된다. 애플은 게임 앱이 앱스토어에 등록되기 전 개발자가 별도로 가이드라인에 따른 심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