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대표적 금융기관인 저축은행마저 최근 저금리 기조에 수신금리가 뚝뚝 떨어지는 가운데, 한 새마을금고가 최대 연 8% 금리를 주는 적금을 선착순으로 판매하고 있다. 최근 새마을금고는 자산 200조원을 돌파하는 등 고금리 상품을 앞세워 시장에서 떠도는 대기 자금을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우리들새마을금고(본점, 증산역점, 새절역점)는 선착순 1000구좌(모바일 뱅킹·창구 합산)를 한정 판매하는 ‘뛰어라 적금’을 지난 10일 출시했다. 이 상품은 기본 금리 6%에 적금 자동이체 0.2%포인트(P), 만기해지 자동이체 0.3%P, 결혼·신규취업·신규사업자의 경우 1.5%P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최대 연 8%다. 1년 만기 상품으로, 가입 시 지역 제한은 없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새마을금고중앙회.

불입 한도가 월 30만원에 불과하고 새마을금고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금액에 상관없이 1회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지만,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에서는 "우대금리 없이 기본금리만으로도 파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소비자는 "지난주에 미리 입출금통장 등 만들어놓고 대기하다가 출시 당일에 바로 가입했다"며 "한도액은 낮지만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이런 알짜 적금을 가입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해당 상품은 새마을금고 입출금 통장이 개설돼 있어야 하고 모바일뱅킹과 인터넷뱅킹 신청이 필요해 기존 새마을금고와 거래가 없던 이들은 영업점 방문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해당 지점들에서는 10일 한때 수십명의 대기 인원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마을금고 측은 "첫날 폭우로 인해 고객들의 영업점 방문이 여의치 않아 아직 물량은 남아있다"면서도 "최근 연 8% 금리는 보기 드문 수준인 만큼 소진 시점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수신금리가 바닥을 기고 있는 다른 금융기관과는 대비되는 모양새다. 특히 새마을금고와 고객군이 겹치는 저축은행의 경우 수신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평균 적금 금리는 4월 2.50%에서 이달 2.40%로 0.1%포인트 낮아졌고, 평균 예금 금리는 같은 기간 1.92%에서 1.64%로 0.28%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새마을금고는 지금도 기본 연 2%대 예금 상품을 유지하는 등 고금리 혜택을 앞세워 갈 곳 없는 대기자금을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총자산이 200조56억원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는데, 이는 2012년 9월 말 100조원을 넘긴 이후 8년 만이다. 거래자 수는 2064만명, 점포 수는 3200여개에 달한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와 같은 상호금융권은 상품 가짓수 등이 적어 금리가 높지 않으면 다른 금융기관과 경쟁이 어렵다"며 "고객을 유인하고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선 고금리 마케팅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