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냈다.

CJ CGV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30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235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16억원으로 91%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778.3% 늘어난 1749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은 20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849억원으로 69.9%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 2934억원으로 적자 폭이 1594% 확대됐다.

지난 5월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CGV에서 고객들이 키오스크로 매점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코로나19 사태가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CJ CGV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모든 진출 국가와 자회사(CJ 4D플렉스)에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의 경우 일부 극장만 문을 닫거나 시간을 축소한 가운데 운영을 지속했지만, 대부분의 영화들의 개봉 연기로 박스오피스가 대폭 축소되며 실적에도 영향을 끼쳤다.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서는 영업중단 장기화로 인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다. 이런 가운데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영향으로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CJ CGV 측은 신작 개봉으로 인한 박스오피스의 확대와 문을 닫았던 영화관들의 재개장으로 최악의 터널은 벗어났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6월 ‘#살아있다’를 비롯해 7월 ‘반도’, ‘강철비2: 정상회담’ 등 신작들이 줄줄이 개봉하며 흥행 추세를 이어가 실적 개선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설명이다.

비용 개선 작업도 진행 중이다. 임차료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을 30% 이상 개선했고, 비대면 서비스 등 추가적인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는 극장 혁신 서비스를 앞당겨 도입했다. 또 지난달에는 2209억원에 이르는 유상증자 대금 유입 등을 통해 자본을 확충해 영업 정상화가 될 경우 빠르게 재무 안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CJ CGV(079160)는 하반기 대작들의 개봉과 전 세계 극장 재개장을 기반으로 실적 회복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국내 대작들이 미뤄왔던 개봉일을 확정하고 있다. 지난 5일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필두로 ‘승리호’, ‘서복’ 등이 연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할리우드 대작들도 줄줄이 개봉을 결정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이 8월 26일 개봉을 확정했고, 디즈니 ‘뮬란’ 실사판,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원더 우먼 1984’, ‘블랙 위도우’,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이 하반기 개봉 계획을 밝혔다.

문을 닫았던 해외 극장들도 연달아 재개장했다. 베트남은 5월 8일부터 영업을 재개해 이미 전체 극장(84개) 중 70개가 문을 열었다. 특히 7월 한국 영화 ‘반도’가 현지에 개봉하며 전년 대비 50%까지 관객수를 회복했다. 할리우드 영화의 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시장이지만 비할리우드 영화만으로도 시장을 견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7월 20일부터 총 139개 중 104개 극장을 다시 열었다. 재개장 후 사이트당 관람객이 중국 내 1위를 기록했으며, ‘테넷’ 등 개봉이 확정된 상태로 빠른 실적 회복을 기대한다고 CJ CGV는 전했다. 이밖에도 터키는 8월 7일부터, 인도네시아는 8월말부터 순차적으로 극장 문을 다시 열 계획이다.

최병환 CJ CGV 대표는 "올해 2분기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최악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각고의 노력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극장 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연구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다"며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모바일 트랜스포메이션, 구독모델 등 새롭게 연구하고 있는 신규 사업모델에 대한 도입을 앞당기고, 보다 미래 지향적인 극장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