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매출 4분기 연속 증가… 던파 모바일 하반기 中 출시 기대

넥슨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붐을 타고 2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2분기는 물론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넥슨은 오는 12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중국에 출시하고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넥슨 제공

6일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일본법인은 올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267억1100만엔(약 3025억원·이하 기준환율), 매출 644억6600만엔(약 73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6%, 20% 증가한 수치다. 넥슨은 지난해 2분기 중국 매출의 급격한 감소로 영업이익이 129억8700만엔에 머무는 ‘어닝 쇼크’를 겪은 바 있다.

이로써 넥슨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682억5400만엔(약 7730억원), 매출 1472억2800만엔(약 1조6674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4%, 매출은 0.1% 늘며 상반기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넥슨의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은 직전 분기인 올 1분기보다는 각각 35.7%, 22.1% 줄었다. 1분기 334억9900만엔이던 중국 매출이 192억1900만엔으로 42.6% 감소한 영향이 컸다. 넥슨 관계자는 "3월 대형 업데이트에도 중국 내 던전앤파이터 실적이 예상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에서 9%포인트 떨어졌다.

중국 실적 악화에도 2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할 수 있던 배경엔 탄탄한 한국 이용자층이 있었다. 넥슨은 2분기 한국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한국 매출은 327억97000만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늘었다. 한국 매출 비중은 51%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에서 15%포인트 늘었다. 넥슨 관계자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이 선전하며 2분기 한국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고 했다.

대표 지식재산권(IP)들이 힘을 낸 것도 실적호조에 힘을 보탰다. 메이플스토리는 2분기 한국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51% 증가했다. 메이플스토리는 북미·유럽과 아시아·남미에서도 각각 173%, 21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던전앤파이터와 서든어택 역시 한국 매출이 전년보다 49%, 103% 늘었다.

지난 5월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성공과 지난해 출시한 V4의 장기 흥행으로 모바일 비중도 높이는 데 성공했다. 넥슨은 2분기 모바일에서 매출 195억4300만엔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상승한 수치다. 넥슨 모바일 매출은 4분기 연속 늘어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30.3%로, 올 1분기 21%에서 9%포인트 이상 늘었다. 넥슨 관계자는 "V4가 장기 흥행체제를 구축했고,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출시 두달만에 글로벌 누적 이용자 1500만명을 넘기며 모바일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했다.

넥슨은 하반기 중국 매출 반등과 모바일 비중 확대에 도전한다. 오는 12일에는 중국에서 사전 등록자수 6000만명을 넘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출시된다. 지난달 15일 국내 출시한 바람의나라: 연은 경쟁사 엔씨소프트(NC)의 리니지2M을 넘어서 구글플레이 매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넥슨은 모바일 신작 흥행을 발판으로,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3%, 63%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이사는 "선택과 집중을 기반으로 주요한 IP들에 투자한 결과 호실적을 거뒀다"며 "재무구조가 더욱 건실해진 만큼 하반기에도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