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재실사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에 계약 종결을 요구한 데 따른 대응이다.

특히 일각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계약금을 반환받고 아시아나 인수를 포기하려는 포석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데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억측이며 동반부실과 과다한 혈세가 투입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게 이 회사의 주장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재실사 요구의 진정성을 폄훼하는 행위들을 중단하고, 8월 중 재실사 개시에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고 30일 밝혔다.

코로나 사태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아시아나 채권단과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재무 상태와 인수 조건을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9일 인천공항 제1터미널 주기장에 운항을 멈춘 아시아나 항공기가 줄줄이 늘어서 있는 모습.

회사 측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진정성 있는 재실사 제안이 계약금 반환을 위한 명분 쌓기로 매도됐고,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선행조건 충족 의무는 이행하지 않고 당사의 재실사 요구를 묵살한 채 지난 29일 오전 계약해제 및 위약금 몰취를 예고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실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하는 경우 혹은 국유화의 경우에도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요구되는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인해 항공업을 포함한 많은 기업의 존폐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상황 점검과 대응 전략을 세우지 않은 채 거래를 종결하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면서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위기 원인 파악과 금호산업의 계열사간 부당거래 의혹 등 부실 경영에 대한 책임 규명은 전혀 이뤄지지지 않은 채 HDC현대산업개발만이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을 그대로 떠안게 돼 결국 양사가 동반부실의 위기에 빠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만약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독단적으로 거래종결 절차를 강행해 거래가 무산된다면 아시아나항공에 막대한 국가의 혈세만 낭비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실사를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아시아나항공의 추가 부실을 막고 그로 인한 국가의 부담을 덜어주는 길이라 확신한다"면서 "채권단이 재실사를 참관하거나 공동으로 진행한다면 절차가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