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美의회 코로나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시작
②애플·페이스북·아마존·알파벳 2분기 실적 발표
③미국 2분기 GDP 얼마나 악화됐을까 '주목'
④연준 금리결정 회의…향후 정책방향 언급할까

최근 고공행진 해온 미국 증시가 다음주 시험대에 오른다. 주식시장 전략가들은 "다음주는 올 여름 가장 흥미진진하고 중요한 한주가 될 것"이라며 주목해야 할 4대 포인트를 지목했다.

27일(현지시각)부터 시작되는 한주동안 미국 증시는 의회의 추가 경기부양 법안 협상, 2분기 주요 IT기업 실적과 미국 국내총생산(GDP) 발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 회의에 따라 크게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나스닥지수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도 3월 말부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유럽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논의하고, 코로나 백신을 개발중인 회사들이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낭보가 쏟아진 영향이다.

이런 증시 상승세가 앞으로 계속 될 지는 다음주에 예정돼 있는 주요 일정과 지표에 달려있다.

미 의회가 통큰 추가 경기부양 법안에 합의할 수록 증시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다음주부터 추가 경기부양 법안을 두고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한다. 지난 3월 의회를 통과한 코로나 경기부양 패키지 법(CARES Act)에 따라 지급된 600달러의 특별 실업수당이 31일(현지시각) 만료되는데, 어떤 형태로 연장될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어왔던 동력 중 하나다. 코로나가 재확산 하는 가운데 미 의회가 재정지출을 크게 줄이면 미국 경제가 급격히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증시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나스닥 상승을 견인해온 애플, 페이스북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29일 페이스북을 시작으로 30일 애플, 아마존, 알파벳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이들이 어떤 성적표를 내놓느냐에 따라 S&P500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물론 IT기업이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나스닥이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30일에는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 된다. 2분기 GDP는 코로나로 인한 미국 실물경제 충격을 제대로 반영한 경제지표 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발표된 1분기 GDP도 1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지만, 도시 봉쇄가 미 전역으로 확대된 건 4월부터 이기 때문에 실물 경제 충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학자들은 2분기 GDP가 35% 감소한 뒤 3분기부터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경제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될 지는 미 의회가 논의하는 추가 경기부양 법안의 규모와 내용, 그리고 코로나 재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GDP 발표와 같은날 발표되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결정 내용과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도 관심이 모인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이미 제로 수준으로 낮췄기 때문에 추가 인하나 새로운 금융 완화 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은 낮지만 경제 회복이 불확실한 만큼 앞으로도 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드러낼 수 있고, 이는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연준이 당분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금융시장 관계자들에게 명확하게 제시하기 위해 포워드 가이던스(forward guidance·금리정책 방향을 선제적으로 안내하는 것)를 도입하거나, 금리가 특정수준에 이를때까지 국채 매입을 계속하는 정책을 쓸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