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포용성·직관성 원칙 당부
"국민과 함께 한다는 메시지 담아야"
"보수·자유 등 이념적 어휘는 지양"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미래통합당이 정강정책에 이어 당명 개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통합당에 따르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비대위 회의에서 당명 개정 작업을 맡은 김수민 홍보본부장에게 '포용성과 직관성' 두가지 원칙을 당부했다고 한다.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고 단순한' 당명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늦어도 9월 정기국회 전까지는 당명을 비롯해 당색, 로고, 정강정책 등을 전면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통합당 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당명은 심플해야 한다"며 "모든 국민이 한 번에 알아듣기 쉽게, 추가적인 해석이 필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한다. 또 '좋은' 당명의 예시로 '한나라당' '한국당' 등을 들면서 "대한민국 대표 정당이라는 상징성과 모든 국민에게 열린 정당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했다. 또 "당명에 '함께 한다'는 의미가 들어갔으면 좋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도 "당명은 민주당이 괜찮은 당명인데 저쪽이 가져가 버렸다"고 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반면 예전 당명이었던 '새누리당'에 대해선 정당명에 해석의 여지가 있어서 지양해야 할 사례로 꼽았다. 이와 함께 보수·자유·공화 등 이념적 색채가 강한 용어도 삼가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통합당은 우선 내달 초 국민공모 방식을 통해 당명 아이디어를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미스터트롯' 경선 방식도 고려됐지만 시간과 절차상의 이유로 보류됐다. 당명에는 새 정강정책 초안 등에 언급된 '내일', '미래', '함께', '혁신', '희망' 등의 표현을 반영하는 방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지 전략 전문가 출신인 허은아 의원은 이날 오전 초선 모임에서 "단순한 당명, 로고 교체가 아닌 '정당 브랜딩' 관점에서 중장기적·종합적인 아이덴티디 재설정 및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