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초기 임상시험 중화항체⋅바이러스 세포 파괴 T세포 증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두번째 임상 초기시험 중화항체 형성 등 면역반응 유도 성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백신 개발에 진척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영국 옥스퍼드대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공동 연구·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초기 임상 시험 결과 면역 반응을 유도했고,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미국의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업 바이오엔테크는 실험용 코로나19 백신의 두번째 초기 시험에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국 칸시노바이오와 중국군 연구진도 공동 개발 백신이 대부분 피실험자에게서 항체 면역반응을 이끌어냈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 3월 16일 한 임상시험 대상자에게 모더나 백신 후보 물질을 접종하는 장면.

이날 CNN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 백신 개발 경쟁에서 맨 선두에 선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연구진이 개발한 백신 AZD1222의 1·2상 임상시험에서 투여자 체내에 중화항체와 면역 T세포가 증가했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 등이 침투했을 때 이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항체고,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파괴해 면역을 키운다. 연구진은 지난 4~5월 코로나 비감염자 1077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투약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앤드류 폴라드 옥스퍼드대 수석 연구자는 "이번 임상시험으로 개발 중인 백신의 안정성이 입증됐다"며 "백신 접종이 코로나 바이러스 면역 형성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백신의 면역 효과가 얼마나 오래 지속하는 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필요한 상태다.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세계에서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편에 속한다. 미국에서 가장 앞서 있는 모더나보다 먼저 3상 임상시험에 돌입해 이르면 올해 9월부터 영국, 10월부터 미국에 백신을 출시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달부터 8000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3상 임상시험을 하는 중이다.

영국 정부는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 1억개를 공급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21일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 등 주요 백신 개발사들은 미 하원의회에서 백신 개발 현황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화이자의 두번째 초기 시험은 독일에서 6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차례 백신을 접종한 군에서는 중화항체가 형성됐고, 이는 앞서 미국에서 이뤄진 첫번째 초기 시험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특히 이번 독일 시험에서는 백신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파괴하는 일종의 백혈구인 T세포 반응까지 이끌어냈다.

국내에서는 제넥신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DNA 백신인 ‘GX-19’를 갖고 지난달 19일 국내서 임상 1상을 위한 인체 투여를 시작했다. 이 임상시험은 올 9월말 완료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150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후보가 경쟁에 뛰어들었으며, 이 중 23개가 인체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 이미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