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 찾아 해상풍력단지 방문
"2030년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 도약"
"해상풍력, 조선·철강·건설 수요 창출"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한국판 뉴딜의 두 축 중 하나인 '그린 뉴딜'과 관련해 "해상풍력은 다른 발전에 비해 최대 열 배에 이르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전북 부안군 해상풍력 실증단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그린 에너지 현장 - 바람이 분다' 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북 부안군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와 격포항 인근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린 에너지'의 핵심인 '해상풍력'을 국민 여러분께 소개하게 되어 매우 뜻 깊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그린 뉴딜 첫 현장방문 일정으로 부안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지난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 이후 대한민국 대전환과 그린 뉴딜의 본격 추진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디지털 뉴딜과 관련된 데이터·인공지능(AI) 전문기업을 찾은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바다 위에 놓인 풍력 발전기를 등 뒤에 놓고 실시한 연설에서 "전북에 올 때마다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에 감탄하는데 이렇게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단지가 보이는 바다 한가운데, 선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더욱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아름다운 산하, 넉넉한 상생의 정신에 이어, '그린 뉴딜'이 전북을 대표하는 세 번째 특산물이 되고 있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 태양광 단지가 새만금에 건설되기 시작했고, '군산형 일자리' 전기차 클러스터 사업도 '그린 뉴딜'로 더욱 힘차게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해상풍력에 대해 "세계는 이미 '그린 에너지' 중에서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해상풍력'에 주목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 세계 해상풍력은 전체 풍력발전 중 4.5%에 불과하지만, 신규 설비는 해상풍력이 육상풍력의 두 배 이상으로 설치되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도 해상풍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해상풍력 타워는 해양 플랜트와 조선·기자재 기술, 하부구조물 시공에는 건설기술이 적용된다"며 "해상풍력 확대는 우리 조선산업과 철강산업, 건설산업에도 새로운 수요 창출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풍력 블레이드에는 탄소섬유가 사용되어 미래 신소재 탄소섬유산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2030년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라고 밝혔다. 현재3개 단지 124MW 규모의 해상풍력을 2030년에는 10배 수준인 12GW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3면이 바다인 우리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전북 부안군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 풍력시험동에서 해상풍력 핵심기술 중 하나인 블레이드 소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대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먼저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의 풍력시험동을 방문했다. 국내 유일 풍력 블레이드(회전날개)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국내서 개발된 블레이드 9기의 인증시험이 모두 이뤄진 곳이다. 이어 격포항에서 배를 타고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 현장으로 이동했다. 60MW 규모의 국내 세 번째 해상풍력 단지로, 2028년까지 총 2.46GW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224만 가구에 전력공급이 가능한 규모다.

이날 행사에서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2030년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전북을 그린 뉴딜의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