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 ETF로 47조원 유입… '역대 최대치'
경기회복 불확실·물가상승 우려 커진 영향
"금값 당분간 상승할 것…올해 2000弗 넘을수도"

금값이 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계속돼 올해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약 240만원)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현지시각) 국제 금 선물 가격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0.7%(13.20달러) 오른 182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다.

금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돈이 유입 됐다. 세계 금 협회(The 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금 ETF로 395억달러(47조1000억원)가 들어왔다. 과거 최대치인 230억달러(2016년)를 반년 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세계 금협회의 후안 카를로스 아티가스 리서치본부장은 "코로나로 경제 혼란이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안전한 투자처로 금을 선택하고 있다"며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ETF 수요가 하반기에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지출에 나서고, 이에 부응해 중앙은행도 통화 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에서 조지 플로이드 시위로 인한 사회 혼란이 계속되고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금화를 만드는 각국의 화폐주조국이 코로나 여파로 생산을 일시 중단하거나 완전히 멈춰, 공급망도 타격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당분간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귀금속 정보제공업체인 메탈데일리의 로스 노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금값이 온스당 208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