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중국 정부의 방역 조치에 따라 끊겼던 한·중 하늘길이 3개월 만에 다시 열린다.

8일 주중한국대사관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2일부터 인천∼중국 난징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지난 3월 이후 중단된 한중 항공 노선 운항이 재개되는 첫 사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6일 중국 당국의 운항 허가가 났으며 전날부터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인천발 난징행 항공편은 매주 일요일 낮 12시 20분(이하 현지 시각)에, 난징발 인천행 항공편은 같은 날 오후 2시 50분에 각각 출발한다.

7일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선 항공기들.

진에어도 제주~시안 노선을 16일 운항을 목표로 중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중국 당국에 허가를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정확한 운항 재개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역시 중국 노선에 대한 운영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주 1회 운항하고 있는 인천~선양 노선의 경우 좌석이 대부분 차는 등 수요가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당국의 허가로 일부 노선 재운항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3월 말부터 코로나19 해외 역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행 국제 항공편을 항공사당 1개 도시 주 1회로 제한하는 ‘1사 1노선’ 정책을 시행했다. 지난달부터는 중국 민항국이 전체 승객이 3주 연속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면 해당 노선 운항 횟수를 주 2회로 늘릴 수 있게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지방 정부들이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중국 노선 수요가 있다고 판단한 국적 항공사들은 끊겼던 노선에 대한 재운항을 계획했으나 여전히 비행기를 띄우지 못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한국에 체류 중인 교민과 유학생 수천 명은 발이 묶였다.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의 중소기업에 다닌다고 밝힌 청원자가 "지난 1월 설 연휴에 차례를 지내러 한국에 왔다가 직장이 있는 중국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동방항공이 주 1회 인천~상해 운항을 하지만 비자가 있어도 중국인이 모두 타 한국인은 탑승할 수 없다고 한다. 어렵게 자리를 구해도 편도 항공권이 900만원까지 올라 힘든 상황으로 하루빨리 중국 입국을 도와달라"고 쓴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최근 한국 국토교통부와 중국 민항국은 합의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폭 줄어든 양국 간의 항공편을 늘리기로 했다. 주중한국대사관은 "중국과 경제적 관계가 밀접하고 방역 능력이 강하며 중국과 ‘신속 통로(기업인 입국 간소화)’ 제도를 구축한 나라 등을 대상으로 항공편을 늘린다는 중국 민항국 방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한중은 양국 운항노선을 한국 항공사 10곳, 중국 항공사 10곳까지 늘리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국 항공사가 운항하는 중국 노선은 선양, 창춘, 웨이하이에 난징과 시안까지 더해 5개로 늘어나게 된다.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는 "5개 노선 외에도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항공편 운항 확대를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국토교통부와 주중대사관, 각 지역 공관들이 협의해 우리 항공사의 취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