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의 자산규모 순위가 지난 10년 새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순위가 동일한 그룹은 6곳에 불과했으며, 9곳이 신규 진입했다.

8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10년 간 삼성과 현대자동차, SK(034730), LG(003550), 롯데, 포스코등 상위 6개 그룹만 부동의 1~6위를 지켰다.

7~10위는 10년 전에 비해 변동이 컸다. 한화가 13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고 농협이 10위로 신규 진입했다. GS와 현대중공업은 각각 한 계단씩 떨어진 8위와 9위를 기록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에 성공하면 7위로 올라서게 된다.

30대 그룹에 신규 진입한 곳은 농협을 비롯해 미래에셋, 현대백화점, 카카오, 한국투자금융, 교보생명보험, 하림, 영풍, KT&G 등 9곳이었다. 반면 STX, DB, 현대, KCC, 한진중공업, 한국GM, 동국제강, 현대건설 등은 인수합병 및 실적 악화에 따른 자산 감소 등으로 30대 그룹에서 탈락했다.

10년간 30대 그룹의 자산규모와 계열사·상장사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현재 30대 그룹의 계열사는 1377곳(상장사 190곳)이었다. 10년 전에 비해 계열사는 369곳, 상장사는 40곳 증가했다.

30대그룹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기준 3156조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과 매출액은 각각 1037조원, 1423조원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해 자산은 101.8%(1592조원), 시총은 76.2%(449조원), 매출은 54%(499조원) 증가했다.

매출규모가 100조원을 넘는 기업도 증가했다. 10년 전 공정자산 규모가 100조 원을 넘었던 것은 삼성과 현대자동차 2곳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삼성(315조원)과 현대차(185조 원), SK(160조 원), LG(122조 원), 롯데까지 공정자산 규모 100조원 그룹 대열에 합류했다.

조사 기간동안 매출이 가장 크게 늘어난 기업은 카카오였다. 카카오의 매출액은 보고서를 처음으로 제출한 2012년 465억원이었지만, 지난해 4조2585억 원으로 9066.9% 급증했다.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합병하고, 모바일 메신저 사업과 게임, 커머스 등을 확대하면서 매출과 자산규모가 모두 증가했다.

뒤이어 미래에셋(228.2%)과 한국투자금융(169.7%), 하림(163.7%), 현대백화점(161.0%), CJ(149.1%), 신세계(140.5%), 한화(100.5%) 등이 세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30대 그룹은 시가총액도 큰폭으로 증가하며, 전체주식시장 상장 기업 시총의 59.6%를 차지하기도 했다. 30대 그룹의 시총은 지난 3일 기준 1037조4617억 원으로 1000조 원을 넘어섰다. 10년 전 588조8169억 원에서 76.2%(448조6448억 원) 늘었다.

10년 전 시총이 100조 원을 넘는 곳은 삼성(199조3146억 원)뿐이었지만, 현재는 삼성그룹(519조355억 원)이 1위였고, SK(136조3057억 원), LG(100조4540억 원) 모두 100조원을 넘어섰다.

재계 2위 현대차그룹은 시가총액 71조4698억원으로 4위를 기록했고, 카카오는 25조8132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