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동차 회사’로 떠오르면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순자산도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세계 22번째 부자’로 등극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7일(현지 시각) 포브스는 테슬라가 최근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동차 회사로 등극하고 나서도 시가총액이 계속 급증하고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주당 1389달러(약 166만원)로, 시총은 2576억달러(약 308조원) 수준이다. 일부 테슬라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주가가 주당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강세(bull)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소유했다 매매한 로스앤젤레스(LA) 벨에어 지역의 저택.

머스크 CEO는 테슬라 주식 13%를 조금 넘게 갖고 있어 이번 주가 급등의 최대 수혜자다. 그의 순자산은 지난 6월 26일 이후 52억달러 증가해 목요일에 463억달러로 거래를 마칠 것으로 포브스는 추산하고 있다. 그는 2010년 이후 테슬라 주식을 팔지 않고 있다.

머스크 CEO는 포브스에 자신의 순자산에 대해 이메일을 보내 "나는 정말 개의치 않는다"면서 "이러한 숫자들은 오르락 내리락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훌륭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5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근 몇달 사이 집을 모두 팔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6월 중순에도 로스앤젤레스(LA)의 벨에어 자택을 6290만달러(약 752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벨에어 부동산 4채도 추가로 매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는 "이 별난 49세의 사람(머스크)은 현재 미국에서 산업가인 찰스 코흐와 그의 형인 데이빗의 미망인 줄리아 코흐 다음으로 16번째로 부유한 사람"이라면서 "3월 중순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를 확정한 이후 머스크는 9계단(순자산 217억달러) 뛰어오르며 현재 세계 22번째 부자로 등극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는 2012년에 처음으로 미국 최고 부호인 포브스 400명의 순자산 집계 순위 190위(순자산 24억달러)에 오르며 첫 데뷔를 했다. 그 이후 현재 그는 당시 금액의 19배에 달하는 가치를 지니게 됐다. 불과 8년 만에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준 것이다.

머스크 CEO의 열성적인 추종자들은 테슬라의 주가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는데, 테슬라는 규모 면에서 다른 자동차 회사들에 비해 주가가 크게 뛰고 있다. 테슬라는 올 1분기 10만3000대를 생산해 같은 기간 도요타가 생산한 차량의 4%에 불과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는 지난달 23일 리서치 노트에서 "테슬라를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거대 기술기업으로 평가하지 말라"며 고객들에게 경고하면서 테슬라의 사업모델과 자본 집약도에 있어 (그들과) 본질적으로 큰 차이를 고려(또는 무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의 주식이 주당 207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강세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의 ‘테프론(Teflon)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코로나 대유행을 견뎌냈다"고 칭찬하며 더 낙관하기도 했다.

그는 "이 코로나 격리 환경에서 9만대의 납품(delivery) 수치가 턱걸이이며, 황소(테슬라 주식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은 앞으로 나아갈 잠재적 패러다임 체인저(changer)로 이것을 고려하고 달릴 것"이라고 썼다.

그는 테슬라 주식에 대한 ‘강세 시나리오’로 2000달러를 제시했다. 현재 목표 주가는 1250달러다.

마켓워치는 32명의 테슬라 담당 애널리스트들을 조사한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 주식의 평균 주가 목표는 778달러로, 소수 만이 가격 목표를 1000달러 이상으로 설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