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은 현재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항체가 종전보다 6배 빠른 전파속도를 지닌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GH형을 무력화시킨 효과를 냈다고 8일 밝혔다. GH형은 최근 유행하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베이징 재감염 등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확대 모습.

셀트리온에 따르면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 항체는 최근 질병관리본부 중화능 평가시험에서 D614G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기존보다 10배 높은 중화능을 확인했다. D614G 변이 바이러스는 614번 아미노산이 아스스파르트산(D)에서 글리신(G)으로 변경된 것이다. D614G 변이 바이러스는 분류체계상 대규모 유행이 발생한 GH형을 비롯해 G형, GR형 등에 모두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다.

시험에 사용된 G614G 변이 바이러스는 국내 이태원 클럽 감염자에게서 처음 발견된 것이다. 코로나19의 국내 유행 초기에 발견된 바이러스 유전형은 S와 V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변이형인 GH가 주로 나타나고 있다.

앞서 미국 연구진은 D614G 변이 바이러스가 포함된 GH형의 전파속도가 종전 바이러스에 비해 6배 빠르다고 밝힌 바 있다. GH형에 해당하는 국내 전염 사례는 이태원 클럽을 시작으로 쿠팡물류센터, 리치웨이, 원여성경연구회를 비롯해 최근 광주 광륵사 전파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확진자 검출 바이러스 526건 중 333건이 여기에 해당한다. 미국와 유럽의 경우 약 70%가 이 유전형으로 분류된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부터 미국과 유럽에서 D614G 변이 바이러스가 돌기 시작했다는 정보를 접수하고 특징을 파악해 이 같은 연구에 돌입했다. 종전 바이러스보다 구조적으로 안정적이고 바이러스 표면에 스파이크 단백질 밀도가 높고 접촉력이 뛰어나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에 주목했다.

셀트리온은 6월부터 항체의 중화능 평가를 시작했으며 최근 질병관리본부에 의뢰해 진행한 세포실험에서 D614 바이러스 대상 확인된 중화능력보다 G614 변이 바이러스 대상일 때 10배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권기성 셀트리온 연구개발본부장은 "현재 이 코로나19 중화 항체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7월 중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연내 임상 완료를 목표로 대량생산이 용이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