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간 항공편 운항 6월 재개된 영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카자흐스탄발(發) 입국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간 단위로 53명에 이르러 전체 해외유입 확진자 중 40%를 넘어섰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는 24명으로, 이 중 13명(54%)이 카자흐스탄에서 들어왔고 그 외에는 미주 6명, 필리핀 3명, 유럽·파키스탄 각 1명 등이다.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입국자들이 교통편 등의 안내를 받고 있다.

이달 들어 첫 일주일(1∼7일)간 카자흐스탄발 확진자는 53명으로, 일별로는 8명→2명→3명→12명→7명→8명→13명이다. 이는 한 주 전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준으로 같은 기간 총 해외유입 확진자 124명의 43%에 달하는 규모다.

카자흐스탄발 확진자는 지난달 말부터 급증했다. 6월 마지막 일주일(24∼30일)간 확진자만 25명으로, 하루(25일)를 제외하고 매일같이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한동안 중단됐던 양국 간 항공기 운항이 6월부터 재개되면서 카자흐스탄 거주 고려인(옛 소련권 토착 한인)과 한국 교민, 치료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카자흐스탄인 등의 입국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방대본은 최근 해외유입 확진자의 입국 목적은 취업 투자, 동포의 조국 방문, 공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내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국내 유입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카자흐스탄은 지난달 중순부터 확진자가 급증해 이달 들어서는 하루에 1500∼1600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

현재 정부는 교민 입국이 많은 카자흐스탄에 대해서는 특별히 입국 제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해외유입 확진자가 많이 나왔던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 대해서만 지난달 23일부터 부정기 항공편의 운항 허가를 일시 중단하고, 신규 비자 발급을 최대한 제한하는 방식으로 입국을 막고 있다.

지난달 한달 간 해외유입 확진자 중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서 들어온 입국자는 각각 59명, 22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