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0.1원 내린 1195.7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 마감했다. 해외 증시 랠리로 인한 위험선호 심리에 위안화 강세 요인이 맞물리면서다. 다만 국내 증시의 외국인 매도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환율은 1200원을 중심으로 박스권에 머무르는 모습이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내린 1195.7원에 마감했다. 이날 4.8원 내린 1191.0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낙폭을 줄여갔다. 오후 한때 상승세로 전환한 뒤 장 마감 직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6일 중국 난징(南京)에서 한 투자자가 증시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특히 중국 증시가 호조를 나타내며 위험선호 심리가 확대됐다. 전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71% 급등하면서 지난 201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1.78% 상승했다.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에 따른 위안화 강세도 환율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6.9986위안까지 떨어졌다. 위안·달러 환율이 달러당 6위안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12일 이후 넉 달 만이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3.76포인트(-1.09%) 내린 2164.17로 마감했다. 장중 지수는 한때 전날보다 14.11포인트(0.64%) 오른 2202.04로 한달여 만에 2200선을 넘었으나 하락 반전했다. 개인이 8538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57억원, 4617억원씩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에 전반적으로 위험선호 분위기가 작용한데다가 위안화 환율이 7위안에 바짝 다가서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았다"며 "다만 전날과 마찬가지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중국 증시 랠리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집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코로나 누적 환자 수는 300만7237명으로 집계됐다. 미 인구조사국이 추정하는 전체 인구는 약 3억2900만명으로 전체 인구 100명 당 1명 꼴로 코로나에 감염된 셈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13만2704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