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지지율 격차를 뒤집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CNN은 1940년 이후 현직 대통령이 출마한 역대 미국 대선의 여론조사 추이를 분석한 결과, 본선 4개월을 앞두고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가 패배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관련 분석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41%)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53%)에게 12%포인트 차이로 뒤진 몬머스대의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비교 대상으로 사용했는데,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큰 격차로 뒤진 후보가 역전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최선의 모델은 1948년 대선 당시 경쟁 후보에게 10%포인트가량 뒤졌지만, 본선에서는 5%가량 더 많은 표를 얻고 당선된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이다.

하지만 트루먼 전 대통령에게 역전패한 토머스 듀이 후보의 지지율은 50%에 미치지 못했다. 5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이야기다.

20%포인트 이상의 지지율이 단기간에 좁혀진 사례도 있었지만, 승부와는 무관한 경우였다.

1964년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은 대선 4개월 전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배리 골드워터 후보를 56%포인트 이상 압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선에서 골드워터 후보는 존슨 전 대통령과의 격차를 23%포인트로 축소했지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1980년 대선 당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 두 자릿수로 뒤졌던 로널드 레이건이 결국 당선된 경우처럼 시간이 충분할 경우엔 두 자릿수 격차를 뒤집은 선례도 있었다. 하지만 대선까지 불과 4개월을 남긴 현재 상황과는 비교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CNN은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초유의 상황 탓에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 일정도 늦춰지는 등 변화가 발생한 만큼 과거 대선과 직접적인 비교가 힘들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