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머리 안다친 게 다행이란 말이
갈비뼈 부러진 것이 잘됐다는 말이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지난 4일 감자를 수확하며 북한 동요 '대홍단 감자'를 부른 모습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자밭에서 수확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올린 후 "지난 4월 당원들과 심은 감자를 오늘 수확했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걸음을 듣고 자라며, 또한 밭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세상 이치를 새삼 확인한다"고 적었다.
이어 "감자를 캐며 부르는 감자쏭이 더 흥겹다"며 "감자~ 감자~ 왕감자 정말 정말 좋아요~. 못 다 먹겠죠. 빰빠빰빠 빰~"이라고 썼다. 이는 북한 노래 '대홍단 감자'의 한 구절이다. 공개된 영상에서 송 위원장은 두 손에 감자를 들고 이 노래를 부른다.
대홍단 감자는 한국 재벌가 상속녀와 북한 군인의 사랑을 다룬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탤런트 박성웅이 불러 국내에서도 꽤 알려진 노래다. 하지만 이 노래 가사에는 '장군님'이라는 표현이 있어서 북한 체제 선전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있다. 이 때문에 외교통일위원장인 송 의원이 따라부르기엔 다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런데 송영길 위원장은 5일 페이스북에 '북한 상황은 질식사 조지 플로이드' '포(砲)로 폭파하지 않는 것이 어디냐'라는 등 최근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송 위원장은 "북한이 현재 유엔 안보리로부터 10여건의 결의안 제재를 받고 있다. 말 그대로 숨 막히는 규제가 아닌가"라며 "이런 상황을 조지 플로이드에 비유한 것이 그렇게 큰 문제인가"라고 했다.
송 위원장은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해 "포(砲)로 폭파하지 않는 것이 어디냐"고 말한 데 따른 논란에 대해선 "제 비서가 얼마 전 교통사고를 당해 갈비뼈와 쇄골이 부러졌는데 머리는 안 다쳤다는 말에 ‘다행이다’라고 했다. 이 말이 갈비뼈 부러진 것이 잘됐다는 말이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