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주자 출마로 전당대회 성격 달라졌다"
이낙연 7일, 김부겸 9일 출마선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사진> 의원이 5일 "오는 8월 29일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차기 당 대표는 다음 대선 경선의 공정한 관리자를 선출하는 성격을 갖는다고 봤지만 유력한 대권주자 두 분의 출마로 제가 구상한 전당대회의 성격이 너무나 달라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 의원은 "다가올 대선과 정권 재창출에 복무할 공정한 관리자를 자임한 제가 대선주자들과 경쟁하는 상황 자체가 모순이며, 난감한 일이 됐다"며 "출마를 통해 전당대회가 너무 과열되지 않도록 완충하고 경선의 흐름을 가치와 노선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도 함께 있었지만, 결국 당 안팎의 많은 분들과 상의한 끝에 지금은 위기 극복을 위해 다시 현장에서 당의 개혁을 일구며 뒷받침할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우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가 방역과 민생, 평화의 위기 앞에 '대통령의 시간'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176석 민주당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과정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당원과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토론을 통해 국난으로 지친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당대표가 선출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 불평등에 맞서는 민주당, 사회적 대타협으로 민생제일주의를 실천하는 집권여당을 만들기 위해 다시 현장에서 뛰겠다"고 했다.

지난 3일 불출마를 선언한 홍영표 의원에 이어 우 의원이 중도 사퇴하면서 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은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양자대결 구도로 펼쳐지게 됐다. 이 의원은 오는 7일, 김 전 의원은 오는 9일 각각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코로나 위기 극복을 강조하고 반면 김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대선 불출마'를 강조하며 문재인 정부 성공 뒷받침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초유의 거대 여당을 국민 앞에서 책임 있게 운영겠다"고 했고, 김 전 의원은 전날(2일) 보도자료를 내고 "2년 임기를 완주하는 '책임지는 당 대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최근 여의도 국회 인근에 선거 캠프를 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