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의 3분기 경기전망이 2017년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5일 중견기업의 2020년 3분기 경기전망은 전분기 대비 3.5포인트 하락한 75.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5월 27일부터 6월 10일까지 500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17년 3분기 ~ 2020년 3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중견련이 조사를 시작한 2017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최고치를 기록한 2018년 4분기에 비해서는 22.9포인트 낮았다. 지수가 100을 넘기면 전분기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100 이하면 부정적인 의미다.

부정적인 전망의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수요 감소(81.9%)’로, ‘해외 수요 감소(40.1%)’, ‘업체 간 과당 경쟁(22.8%)’, ‘자금 조달 애로(16.5%)’ 순이었다.

중견기업인들은 코로나19의 영향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답자의 33.6%가 최대 1년, 22.7%는 1년 이상 코로나19의 파급 효과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방법으로는 ‘신규 투자 연기(19.9%)’, ‘급여 삭감 및 인력 감축(16.4%)’, ‘휴업(13.7%)’을 꼽았다. 39.3%는 ‘별다른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최우선 지원 정책으로 ‘법인세 인하 등 조세 지원(50.8%)’을 꼽았다. ‘긴급운영자금 대출(27.0%)’, ‘출입국·통관 애로 해결(10.2%)’, ‘조업 재개를 위한 방역 지원(10.0%)’가 뒤를 이었다.

부문별로는 제조업 지수가 전분기 대비 9.2포인트 하락한 70.8을 기록했다. 식음료품 및 전자부품 업종 지수는 상승했지만, 금속 및 화학 업종 지수는하락했다.

비제조업은 78.0으로 0.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통신정보 및 운수업종 지수가 상승했고, 건설, 부동산임대 업종에서는 하락했다.

내수전망지수는 전분기대비 4.3포인트 하락한 77.8, 수출전망지수는 전분기대비 12.2포인트 하락한 72.1로 나왔다. 2018년 4분기 이후 내수, 수출 전망지수가 처음으로 역전됐다.

2018년 3분기 ~ 2020년 3분기 내수 및 수출 전망지수 추이.

제조업생산전망지수는 식음료품 업종 이외의 모든 업종에서 하락해 74.1로 집계됐다. 자동차 업종이 58.3으로 가장 낮았다. 생산설비전망지수와 제품재고전망지수는 각각 106.7, 109.7을 기록해 생산설비가 과잉하고 재고소진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현장의 필요를 정밀하게 조준한 맞춤형 단기 지원 정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