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그룹 유럽 공장 완성차 중국 운송 계약 따내

현대글로비스(086280)가 폴크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폴크스바겐그룹 산하 계열사들이 유럽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중국으로 운송한다. 2024년까지이며, 계약 규모는 5182억원이다.

독일 브레머하퍼항에서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이 차량을 싣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폴크스바겐그룹의 물류 회사 폴크스바겐 콘제른로기스틱과 이 같은 내용의 중국행 완성차 운반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발표했다. 폴크스바겐 산하 계열사인 아우디, 폴크스바겐, 포르쉐,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이 유럽에서 생산하는 완성차를 중국으로 운반하는 내용이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운반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폴크스바겐이 원할 경우 2024년까지 2년 더 연장될 수 있다.

계약금액은 2022년까지는 3051억원, 2023~2024년에 연장될 경우 2년간 2031억원이다. 최대 총 5182억원 규모인 셈이다. 현대글로비스는 "2008년 자동차 운반선 사업에 진출한 이후 현대차그룹 이외 다른 회사와 맺은 계약 중 최대"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글로비스는 "통상 운송 계약은 2년 안팎인데, 5년 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은 두 회사 간의 신뢰 관계를 반영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글로비스는 한 달에 10번 폴크스바겐그룹 승용차를 독일 브레머하펜항과 영국 사우샘프턴항에서 중국 상하이 등으로 운송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의 완성차 해상운송에서 비계열사 매출 비중은 2016년 40%에서 2018년 44%, 2019년 53%로 늘었다. 지난해 완성차 해외 운송사업 매출은 2조500억원이다. 이 가운데 1조900억원 가량이 현대차 그룹 이외 다른 회사에서 나온 것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일본, 유럽계가 과점하는 시장에서 유일한 한국계 국적선사다. 17개 완성차 제조사와 물류계약을 맺고 있으며 덤프트럭 등 중장비, 중고차 수출입 물량도 운송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사업 확대를 위해 작년 말 기준으로 자동차운반선을 90여척으로 늘렸고 차량을 7300대까지 싣는 배를 일찍 확보해서 효율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