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코로나 대유행에도 올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로서의 지위를 공고히했다. 지난해에 비해 아마존의 브랜드 가치는 3배에 달하는 4159억달러(약 498조원)로 치솟았다.

30일(현지 시각) 미 CNBC는 컨설팅업체 ‘칸타(Kantar)’가 집계한 순위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매년 집계되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100’ 순위는 전 세계 380만명이 넘는 소비자 의견을 종합해 매긴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

아마존에 이어 애플의 브랜드 가치가 3522억달러(약 421조원)로 2위를 차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3265억달러(약 391조원)로 구글(3236억달러, 387조원)을 제치고 올해 3번째로 가치 있는 브랜드로 올라섰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 대유행으로 집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늘면서 마이크로소프트팀의 협업 소프트웨어 사용이 늘어난 것도 이 회사의 브랜드 가치 증가에 한몫했다.

이 외에도 비자(1868억달러), 알리바바(1525억달러), 텐센트(1509억달러), 페이스북(1471억달러), 맥도날드(1293억달러), 마스터카드(1081억달러) 순으로 5~10위를 차지했다.

지난 3월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되고 나서 미 증시에서 주가가 폭락했던 온라인 기술주들은 4월 들어 다시 주가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아마존 역시 이때 주가가 크게 반등했다.

칸타 보고서는 "코로나 사태 중에 택배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아마존의 물류 능력을 높였고 아마존의 강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브랜드 순위 6위(1525억달러)에 올랐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금액이 16% 증가한 수치다. 경쟁사인 중국의 전자상거래업계 2위인 징둥닷컴(JD.com)은 255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4% 올랐다.

이 보고서는 또 "사람들이 디지털 기기로 삶을 영위하고 편리함과 편안함을 얻을 수 있게 한 브랜드는 일반적으로 가치가 증가하거나, 적어도 사업 영역에서 확장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브랜드Z의 회장인 데이비드 로스는 "요즘 회사들의 브랜드는 2008~2009년 금융위기때보다 살아남기 더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기업들은 브랜드 구축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고, 그 결과 브랜드가 더 강하고 회복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은 브랜드 순위 100위권 내 처음 진입하며 평가액이 16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KFC와 우버, 아디다스 등의 브랜드 순위보다 높다.

칸타의 브랜드Z 글로벌 책임자인 엘스페스 청은 "틱톡은 우리가 한동안 ‘톱100’에 진입했던 브랜드 중 가장 흥미롭고 창의적인 브랜드 중 하나이며, 코로나 기간 동안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트댄스의 틱톡은 페이스북뿐 아니라, 경쟁업체인 인스타그램(브랜드 가치 415억달러)보다는 아직 브랜드 순위가 낮다.

순위에 오른 100개 브랜드의 총 가치는 5조달러로, 지난해보다 5.9% 증가했다. 칸타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전에 이들의 가치는 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브랜드Z 순위 조사는 광고그룹 WPP가 위탁했으며 칸타가 진행했다. 51개국 1만70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조사했으며,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1년 동안 온라인을 통해 응답을 했고 일부 저소득층은 대면 조사를 했다. 칸타에 따르면 일반적인 브랜드의 경우 조사 데이터의 오차범위는 3% 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