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통과를 이유로 미국이 홍콩의 특별 지위 철회에 나서자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이 이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 영문판이 30일 보도했다.

캐리 람(오른쪽)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람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어떠한 제재에 대해서도 두렵지 않다"며 "홍콩 정부는 이미 이러한 제재에 대해 검토를 해 왔으며, 이에 대한 심리적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을 통해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 발급 등에서 홍콩에 중국 본토와 다른 특별지위를 보장해 왔다.

하지만 홍콩보안법 통과 후 국방물자 수출 중단, 첨단제품에 대한 홍콩의 접근 제한 등 홍콩에 대한 특혜를 없애기로 했다.

람 장관은 이어 "홍콩 내 일부 인사가 외국 정부에 '구걸'해 미국 정부가 홍콩 내정에 간섭하고 홍콩을 제재하라는 요청을 했다"며 홍콩의 민주파 진영을 맹비난했다.

미국의 제재에 대해서는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중국산 제품으로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혁신 허브'로서 홍콩의 지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자신했다.

또, 중국이 이러한 제재에 맞서는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며, 홍콩 정부는 이에 전면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